"이런 상황 한번 거치고 나니까 엄청나게 분노하고 있는 상황"
"당정 갈등까지 나오면 국민들 너무 불안…쓸데없는 고집 피우는 것 같아"
정부, 추석 전후 2주 '비상 응급 대응 주간' 지정"
당직 병·의원 운영, 응급실 진찰료 인상 등 특별대책 시행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이인선 위원장과 여야 간사인 서범수, 김한규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불법합성물인 딥페이크 유포 범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 의원은 지난 27일 YTN '뉴스온'에 출연해 '의정 갈등 해소 방안'과 관련한 진행자의 질문에 "개인적으로 저희 아버님이 응급실에 실려 갔는데 자리가 없어서 입원을 못 했다"며 "뺑뺑이를 돌다가 지난주에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을 한번 거치고 나니까 엄청나게 분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저 같은 분들이 엄청나게 많을 것이라고 본다"고 호소했다.
김 의원 아버지의 별세 소식은 지난 13일 전해진 바 있다. 김 의원의 아버지는 이비인후과 전문의로, 제주시에서 오랫동안 병원을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민주당은) 지금 파업하고 있는 전공의들을 포함해 협의체를 만들어 (정부와) 논의해야 한다는 원칙론적인 입장이 있다"며 "의대 교수들이 유급, 늘어난 학생들을 1년에 7500여명을 교육하는 것이 불가능해 이러다가 완전히 의대 시스템이 붕괴될 것이라고 얘기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26년도 이후에 입학생들을 줄이는 게 현실적인, 어떻게 보면 의사들도 출구전략으로 저희가 제공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현실적으로는 당장 내년도 (의대 입학 정원을) 일정 부분은 줄여야지 의대교육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까"라고 짚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2026년 의대 증원 유예 제안과 관련해 "대통령실이 여당대표와 얘기해야 되지 않나 싶다.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한 대표가) 현실적인 대안을 제안한 것 같다"며 "당정간의 갈등까지 나오면 국민들이 너무 불안해하지 않겠나. (정부가) 쓸데없는 고집을 피우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22일 CBS 라디오에서 넘어져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는데 응급실 22곳에서 거절당했다는 경험을 전했다. 그는 "이번에 의대 증원 문제를 갖고 의료대란이 나서 우리나라 의료체제에 적잖은 손상이 올 수 있는 우려가 있다"며 "이것이 무너졌을 적에는 정권 자체도 유지하기 힘들다고 본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추석 명절 전후 2주간을 '비상 응급 대응 주간'으로 지정하고 당직 병·의원 운영, 응급실 진찰료 인상 등 특별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다만 의사단체들이 진료보조(PA) 간호사 의료행위의 법적 근거를 명시한 간호법 통과에 반발하며 총파업 가능성을 시사하고, 간호사 등으로 이뤄진 보건의료노조도 파업 초읽기에 들어가는 등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특별대책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