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이-하마스 합의…내달 1일부터 1차 백신 진행"
중부부터 지역마다 3일간…"오전 6시-오후 3시 교전 중단"
◆…팔레스타인 남성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부상당한 어린이들을 가자지구 알아크사 병원으로 데려가고 있다. <사진 로이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 내 소아마비 백신 접종을 위해 전투를 3일간 일시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혔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WHO 고위 관계자인 릭 피퍼콘 팔레스타인 담당자는 내달 1일부터 가자지구 어린이 65만명을 대상으로 1차 백신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며 이후 3일간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전투가 일시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접종이 가자지구 중부에 이어 남부, 북부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지역마다 3일간 전투가 중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필요한 경우 각 구역의 일시 휴전 기간을 4일로 연장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라이언 WHO 비상사태 책임자는 이날 가자지구 인도주의 상황에 대해 논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경험에 비추어보면 충분한 적용 범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하루나 이틀이 더 필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1차 백신 접종이 끝나면 4주 후 2차 백신 접종이 진행될 예정이다.
라이언 책임자는 "발병을 막고 국제적 소아마비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최소 90%의 적용 범위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WHO는 지난 23일, 2형 소아마비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25년 만에 처음으로 가자지구에서 발견됐다고 확인했다.
바셈 나임 하마스 관리는 로이터에 "우리는 국제기구와 협력해 백신을 진행하고 가자지구 내 65만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어린이를 보호하고 지원할 준비가 됐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또한 "백신 접종을 할 의료 센터에 주민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인도주의적 일시 교전 중단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은 이집트, 카타르와 함께 인질 구출과 확전을 막고 가자지구 전쟁을 중단하기 위한 휴전 협상에 힘을 쏟고 있으나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전역에서 작전을 지속하고 있으며 협상은 아직 구체적인 돌파구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
하마스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종전에 약속했던 조건을 변경했다며 협상 타결 가능성이 희박해졌다고 밝혔다. 실제 하마스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제안하고 유엔 안보리가 결의한 내용에 기반한 휴전안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이스라엘은 지난달 말 새로운 조건 5가지를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