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센주서는 30.6% 득표해 2위…1위 CDU와 1.1%P 차
◆…독일 극우정당 '독일을위한대안(AfD)'의 튀링겐주 대표 비외른 회케 <사진 로이터>
독일 튀링겐 주의회 선거에서 극우 독일을위한대안(AfD)이 제1당에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주 선거에서 승리한 최초의 극우 정당"이라며 "다른 당이 당선되더라도 AfD는 전례 없는 권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독일 공영방송 ZDF 등에 따르면 이날 밤 9시 기준 AfD는 튀링겐주에서 33.2%의 득표율을 기록해 중도우파 성향의 기독민주당(CDU)(23.6%)을 여유 있게 앞질렀다.
급진좌파 자라바겐크네히트동맹(BSW)이 16.0％로 3위를 차지했으며, 신호등 연정 참여 정당 가운데 올라프 숄츠 총리가 속한 사회민주당(SPD)은 7.0％, 녹색당(4.0％), 자유민주당(FDP)(1.3％)도 모두 한 자릿수 득표율에 머물러 참패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함께 치러진 작센 주의회 선거에서는 CDU가 31.5%를 기록하며 AfD(30.0％)를 단 1.1%포인트 앞서 있다.
미하엘 크레치머 작센 주 총리는 이번 결과를 성공으로 보고 새 정부를 구성하라고 명령했으며, 극우의 승리는 숄츠 총리가 속한 SPD의 분열된 연합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정치에 대한 신뢰 부족은 종식돼야 한다"며 "독일에는 다른 정치적 스타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독일 총선을 1년을 남겨두고 숄츠 연합은 이번 결과를 뼈아프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은 재앙적인 결과는 세 정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각자의 정체성을 재확인하려 하면서 연합 내부 갈등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고 풀이했다.
독일 공영 매체 도이치벨레(DW)는 "승리에도 불구하고 AfD는 야당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독일 기성 정치권을 대표하는 SPD와 CDU를 비롯한 대부분 정당은 AfD와의 직접적인 협력을 배제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독일 헌법수호청은 튀링겐과 작센 지역 AfD를 우익 극단주의 단체로 지정해 독일 연방 수사당국의 지속적인 감시를 받게 하고 있다.
AfD의 티노 추루팔라 공동대표는 ZDF와의 인터뷰에서 "유권자들의 바람은 정책적 변화"라며 "우리는 튀링겐을 통치할 분명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튀링겐·작센주 모두 구동독 지역으로 1990년 통일 이후 구동·서독 간 격차에 대한 소외감 등이 함께 작용하면서 극우 세력이 크게 부상한 곳이다.
로이터는 "모든 정당이 AfD와 협력을 배제한 상황에서 BSW는 통일된 지 30년 이상 된, 경제적으로 뒤처진 두 지역에서 안정적인 정부를 구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좌파 포퓰리즘 성향의 BSW는 우크라이나 지원 축소, 러시아와 관계 회복, 포용적 이민정책 전환 등을 주장하며 주요 이슈에서 AfD와 비슷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안에 따라 두 극단주의 정당이 손을 잡고 중도 세력의 정책을 뒤흔들 수 있다.
오는 22일에는 내년 9월 연방의회 총선 이전 마지막 주요 선거이자 숄츠 총리의 지역구 포츠담이 있는 지역 선거인 브란덴부르크 주의회 선거가 치러진다. AfD는 브란덴부르크에서도 CDU를 따돌리고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