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국영 석유회사 '엘 필' 유전에 '불가항력' 선언
OPEC+ 10월부터 예정대로 생산량 18만배럴 증대
시장, 美中 수요 우려에 집…유가 2개월 연속 하락 기록
◆…리비아의 석유 수출이 중단되면서 2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소폭 상승했으나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감산 중단을 예고대로 시행할 것이라는 소식이 유가 상승 제한했다. <사진 로이터>
리비아의 석유 수출이 중단되면서 2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소폭 상승했으나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감산 중단을 계획대로 시행할 것이라는 소식이 유가 상승 제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0.8%(59센트) 올라 배럴당 77.52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0.7%(49센트) 상승한 74.05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미국 시장이 노동절을 맞이해 휴장한 만큼 거래량은 적었다.
최근 유가가 미국과 중국의 수요 우려로 하방 압력을 받아온 가운데 정부 파벌 간 분쟁으로 인한 리비아의 석유 생산 중단 위기가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
지난주 프런티어코모디티의 알린 카니젤로 파트너는 리비아의 생산 중단량이 하루 100만배럴에 도달할 위기에 처해 있으며 10월 이전에는 점진적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이날도 리비아 주요 항구의 석유 수출이 중단되고 전국적으로 생산이 축소되며 공급 우려를 키웠다고 전했다. 리비아 국영 석유회사(NOC)는 2일(현지시간)자로 엘 필 유전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하지만 OPEC+가 내달부터 계획된 석유 생산량 증대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소식은 상승세를 제한하고 있다. OPEC+ 회원국은 10월에 18만배럴 규모의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며 이는 220만배럴에 달하는 자체적 감산을 점진적으로 중단한다는 계획의 일부분이다.
SEB의 비야르네 쉬엘드롭 수석 상품 분석가는 "리비아의 생산량 감소가 OPEC+에 추가 공급을 위한 여지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이 같은 (리비아의) 생산 중단은 최근 몇 년간 꽤 일반적인 일이 됐기 때문에 일시적인 것에 그칠 수 있다. 이미 생산 재개 신호가 나왔다는 소식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분석가는 지난주 유가 하락은 생산량 증가 소식에 영향을 받았으나 그에 따른 매도 규모가 과도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은 공급량에 지나치게 반응했으며, 이제 시장이 보고서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유가는 시장이 리비아의 혼란과 중동 갈등으로 인한 공급 위험보다 미국과 중국의 수요 우려에 더 집중하면서 2개월 연속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에 나온 중국의 8월 제조 활동은 6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며 중국 수요에 대한 비관론에 무게를 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