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채상병 특검법 ‘입꾹닫’.. 안철수 “빨리 결론내야”

5개 야당,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 발의하자

‘친한계’ 박정훈, 한동훈 특검 포기설에 “오보”

안철수 “고민 길어져.. 진정성 의심받으면 곤란”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면서 제3자 추천 방식 '채상병 특검법' 추진 의사를 밝혔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해당 특검법과 관련해 미온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등 야5당은 한 대표가 언급한 제3자 추천 방식을 반영해 채상병 특검법을 재발의했다.

일각에서는 한 대표가 자신이 공언한 채상병 특검법 발의를 포기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는데 이에 대해 친한계 인사는 한 대표 본인이 직접 오보라고 밝혔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에 따라, 한 대표의 채상병 특검법 관련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는 분위기다.

야당, 제3자 추천 방식 채상병 특검법 재발의

더불어민주당 등 야5당은 지난 3일 제3자 추천 방식 채상병 특검법을 재발의했다. 해당 법안은 대법원장이 특검 후보 4명을 추천하면 야당이 최종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하는 내용이 핵심인데, 이는 한 대표가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하면서 제안한 제3자 추천 방식 특검법안을 일부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지난 6월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며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제가 당대표가 되면 국민의힘에서 진실 규명을 할 수 있는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 대표는 이날 제3자 추천 방식의 특검법안 발의를 전제했다.

그러나 한 대표는 지난달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당선된 이후, 자신이 공언한 채상병 특검법 추진과 관련해 당내 반발에 부딪혔다. 추경호 원내대표와 김재원·김민전 최고위원 등이 채상병 특검법은 국회에서 결정하는 것인 만큼 원내대표에게 전권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다.

한동훈 '특검 포기설' 보도까지.. 친한계 "오보"

한 대표가 당대표 취임 이후 1달여간 채상병 특검법 추진과 관련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일각에서는 한 대표가 '친윤(친윤석열계)계' 의원 등 여당 내부 반발에 부딪혀 특검 추진을 포기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대표를 겨냥해 "해병대원 특검법을 포기했다는 보도가 사실인지 아닌지, 특검법 추진 의지가 있긴 한 건지 한 대표가 직접 밝히라"고 촉구했다.
  그러자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튿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한 대표의 채상병 특검법 발의 포기설과 관련 "한 대표가 '오보입니다' 이렇게 텔레그램 방에 기사하고 해서 올렸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또한 야5당이 한 대표 제안을 수용해 발의한 제3자 추천 방식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는 "수박 특검법이다. 겉과 속이 다른 특검법"이라며 대법원장이 추천한 특검에 대해 야당이 비토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동훈, 채상병 특검법 추진에 '진퇴양난'

정치권에서는 한 대표가 자신이 공약한 채상병 특검법 추진과 관련해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또한 여권 내부에서도 한 대표가 직접 결단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원석 전 의원은 지난 3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한 대표의 채상병 특검법 추진 공약과 관련 "본인 의지가 변함이 없다면 원내 의원 10명을 설득해서라도 발의를 할 것"이라며 "원내대표와 갈등이 벌어지겠지만 그렇게라도 본인 의지를 증명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한 대표가 채상병 특검 추진에 대한 의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고민하고 있는 시간이 좀 길어지고 있는데 국민께 진정성을 의심받는 건 상당히 곤란한 일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얼마 전 채상병 어머님 편지가 공개됐다. 사망 후 1년이 넘도록 진상이 밝혀지지 않고 있어 면목이 없다"며 "당내 논의만 하기보다는 빨리 협상해서 결론을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