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 7월 중순 조정 거친 뒤 상승세...8월29일 역사적 고점 기록
"금리 인하기에 본격적 접어들더라고, 경기침체 여부에 다르게 전개"
"금리 외 美 대통령 선거와 재정 문제, 또 다른 금 가격 상승 요인" 꼽아
◆…씨티은행이 18개월 내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 선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사진=로이터 제공］
지난달 29일 금 가격이 역사상 최고점을 기록한 가운데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금 가격 상승효과는 경기침체를 동반하지 않는 한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금리 인하기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더라도 경기침체의 여부에 따라 금 가격의 상승세는 다르게 전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LS증권 홍성기 연구원은 6일 '금, 과연 금리 인하가 상승 동력이 될 것인가' 제하의 보고서를 통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9월 정례회의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금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장기 실질금리의 하락 여부"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홍 연구원은 최근 금 가격 상승 배경엔 지난 8월 중순 중국 인민은행의 금 수입 쿼터 배정을 통한 금 매입 재개가 주효했다는 분석과 함께 미국의 재정 문제로 인한 국가 CDS(신용부도 스와프) 스프레드 확대도 금 가격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금 가격은 7월 중순의 조정을 겪은 후 다시 상승세를 재개해 7월 하순 대비 약 8% 상승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5월부터 4개월 간 금 매입 중단 후, 지난 8월 19일 시중은행에 다시 금 수입 쿼터를 배정해 금 매입을 재개하면서 8월의 금 가격 상승을 지지했다는 게 홍 연구원의 설명이다.
단,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으로 역사적 고점에 도달한 이후 달러화 강세와 함께 소폭 조정을 보이는 중이며, 차트 상으로도 '쐐기형 패턴'이 나타나며 추가적인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자료출처=LS증권 보고서］
홍 연구원은 미 연준(Fed)의 통화정책 전환이 예상되는 9월 FOMC가 2주일내로 다가운 상황에서 실제 금리인하기에 금 가격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금리 선물에 반영된 1년간의 기준금리 인하 폭은 약 220bp(1bp=0.01%포인트)로, 향후 1년간 경기침체가 없다고 가정할 경우,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10년물 국채금리 하락 폭은 약 30bp 내외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명목금리의 하락은 대부분(80% 내외) 실질금리 하락으로 이어지며 이는 약 20bp의 10년물 실질금리 하락을 초래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근 4개월 간 금과 실질금리의 선형관계로 추정할 때 금 가격은 온스당 약 70달러의 상승효과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1년 후의 금 가격은 현재 가격에서 약 3% 상승한 온스당 2580달러를 예상했다. 즉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금 가격의 상승효과는 경기침체를 동반하지 않는 한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최근 금값보다 그리 높은 수준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홍 연구원은 향후 1년간 경기침체가 나타난다고 가정할 경우, 10년물 국채금리 하락폭이 70~80bps로 확대되고, 10년물 실질금리의 하락폭도 55~60bps로 확대될 것이며, 이러한 실질금리 하락은 온스당 약 180~200달러의 금 가격 상승을 초래하며, 이 경우 1년 후엔 온스당 2700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홍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금리 인하기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더라도 경기침체 여부에 따라 금 가격 오름세가 다르게 전개될 수 있다"며 "추가 상승을 위해선 예상보다 가파른 경기침체 시나리오가 필요하다"고 했다.
금리 외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와 재정 문제도 또 다른 금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홍 연구원은 "지난 2년간 금 가격 상승의 최대 원인이 신냉전시대에 비(非)서방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으로 꼽힌다"며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비서방국에 대한 미국의 금융 제재가 확대되면 탈달러화를 가속화 시키면서 금 가격의 구조적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미국내 새로운 정부가 구성되고, 정부 부채 증가세가 확대될 경우 지난 2023년 상반기 혹은 2011년 8월과 같은 국가 신용부도스와프(CDS) 스프레드 확대로 이어지며 금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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