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횡령 및 사문서위조 혐의 등으로 김 씨 체포"…압수수색 9일 만
◆…사진=우리금융그룹
검찰이 350억원 대의 부당대출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처남 김모씨를 전격 체포해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의 핵심 관련자 신병을 확보해 본격 수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김수홍)는 지난 5일 손 전 회장의 처남 김모 씨를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한 법인 사무실에서 체포했다. 해당 법인은 김 씨의 부인이 대표자로 등기되어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김 씨가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김 씨는 횡령 및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씨가 법인을 통해 부동산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매매계약서상 거래금액(인수가격)을 부풀려 우리은행에서 과도하게 대출을 받았다는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김 씨가 법인 자금을 유용한 것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지난달 27일부터 우리은행 본점과 지점 등 사무실 8곳, 김 씨의 주거지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결과, 압수수색 9일 만에 김 씨의 신병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횡령 및 사문서위조 혐의 등으로 김 씨를 체포했다. 조사 중"이라고만 밝혔다.
한편 해당 검찰 수사는 금융감독원의 현장검사 결과 지난 2020년 4월 3일부터 올해 1월 16일 기간 중 손 전임 회장의 친인척이 관련된 법인 및 개인사업자 차주를 대상으로 616억원(42건)의 대출을 실행하고 그 중 350억원(28건)이 부적정하게 취급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시작됐다. 금감원이 수사기관에 검사결과를 통보하고 우리은행 측도 관련자를 고소하면서다.
금감원은 지주회장에게 권한이 집중된 현행 체계에서 지주 및 은행의 내부통제가 정상 작동하지 않은 이번 사안을 엄중하고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어 검찰의 수사 결과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