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글로벌 벤처투자액, 전 분기 대비 25% 늘어.. 회수시장은 위축

KPMG '2024년 2분기 VC 투자동향' 보고서 발간

VC 투자 전망 산업.. AI·대체에너지·클린테크 등

AI(인공지능)에 대한 활발한 투자로 지난 2분기 글로벌 벤처투자액이 전 분기 대비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2분기 VC 투자 동향(Venture Pulse Q2'24)'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VC(벤처캐피털) 투자 금액은 미국발 메가딜에 힘입어 5분기래 최대인 943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투자 건수는 전분기 대비 15% 감소한 7691건에 그쳤다.

KPMG는 "AI 분야는 다수의 메가딜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구글 등 테크 자이언트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관심으로 여전히 유망 분야로 꼽힌다"며 "에너지, 클린테크 투자와 방위산업 및 사이버보안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고 전했다.

한편, 유동성 축소와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VC 자금 회수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글로벌 벤처투자 회수시장은 756억달러, 1212건으로 위축세가 지속됐다. 다만 미국 대선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에 따라 글로벌 IPO 시장은 내년에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KPMG는 예상했따.

올 2분기 글로벌 벤처투자에서는 메가딜이 두드러진 가운데 전 분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9개 기업이 10억달러가 넘는 메가딜을 유치했다. 엔비디아의 AI 반도체로 데이터센터를 운영·임대하는 코어위브(CoreWeave)는 86억달러, 일론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xAI는 60억달러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으며 싱가포르 기반의 동남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라자다(Lazada는 19억6000만달러를 조달했다.

지역별로 미주지역은 지난 2분기에 583억달러 규모, 3472건의 거래가 성사됐다. 미국이 6개의 메가딜로 전체 투자를 견인했고, 미국 외 지역은 과거에 비해 감소했지만 캐나다(7억9000만달러→13억달러), 브라질(3억5000만달러→8억2000만달러), 멕시코(3000만달러→2억6000만달러) 등은 전 분기 대비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은 178억달러, 1869건으로 전 분기 대비 투자 규모가 늘었다. 영국의 자율주행 스타트업 웨이브(Wayve)는 10억달러, 프랑스의 AI 언어모델 개발기업 미스트랄 AI(Mistral AI)는 6억5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영국 공기액화 에너지 저장 기술기업 하이뷰 파워(Highview Power)는 3억8000만달러, 에스토니아 연료전지 선도기업 엘코젠(Elcogen)은 1억7000만달러 등 대체에너지와 클린테크에도 자금 조달이 이어졌다.

아태지역의 VC 투자는 174억달러, 2155건의 거래가 성사됐다. 중국의 VC 투자는 1분기 135억달러에서 2분기 69억달러로 급감했지만, 일본은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 전략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VC 투자 금액이 전 분기 8억4000만달러보다 늘어난 12억달러를 기록했다. 인도는 1분기 29억달러 대비 38% 가량 늘어난 40억달러를 유치했다.

정도영 삼정KPMG 스타트업 지원센터 파트너는 "AI 산업은 업스트림 뿐만 아니라 AI 솔루션의 응용 및 배포와 관련된 다운스트림 등에 투자가 집중될 것"이라며 "기후 변화 대응 필요성이 커져 대체에너지·클린테크도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일부 투자자들의 자금 공급이 확대되며 자금난을 겪는 벤처 기업에 대한 M&A 및 1억 달러 이상의 메가딜이 증가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