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지식산업센터 거래 '냉랭'...전 지역 일제히 하락

2분기 거래량 거래금액, 1분기 대비 각각 8.2%, 13.1% 감소

서울 거래량 13.4% 감소에 거래금액도 16.1%↓...경기도도 각각 5.3%, 12.3% ↓

"시장 불균형·경제 여건 개선되지 않는 한 단기간 내 회복세로 돌아서긴 어려울 것"

올해 2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 매매거래 데이터 분석 결과, 수도관과 비수도권을 가리지 않고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지난 1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및 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 프롭테크 기업 부동산플래닛이 10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 매매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 거래는 총 913건으로, 이는 직전분기(995건)에 비해 8.2%, 전년 동기(973건)에 비해 6.2% 감소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분석 대상은 6월 말 기준으로 주소 및 건축 상태가 확인된 전국 1356개 지식산업센터이며 수도권은 전체의 81.9%(1111개), 비수도권은 18.1%(245개)다.

거래금액 기준으로도 하락세가 뚜렷했다. 올해 2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 총 거래금액은 1분기(4230억원) 보다 13.1% 줄어든 3676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2분기(4137억원)와 비교해도 11.1%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았던 지식산업센터는 2021년 분기 평균 약 2천여 건의 거래량을 찍었지만, 이후 2022년 3분기(973건)부터 올해 2분기까지 줄곧 1천 건대 안팎의 거래량을 보이며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 지식산업센터 전용면적당 평당 가격은 평균 1572만원으로 직전분기(1673만원)보다 6%, 전년 동기(1660만원)보다 5.3% 하락했다.
 

수도권·비수도권 모두 내리막길...1분기比 각각 6.8%, 21% 감소

지식산업센터 거래가 집중된 수도권의 흐름만 봐도 전국 시장의 침체 양상이 여실히 드러났다. 2분기 수도권에서 이뤄진 지식산업센터 거래는 834건, 이에 따른 총 거래금액은 3413억원으로 확인됐다. 1분기(895건, 3929억원)와 비교할 경우 각각 6.8%, 13.1% 감소한 수준이며 동시에 전년 동기(865건, 3789억원)보다는 3.6%, 9.9%씩 줄어들었다.

비수도권 또한 수도권과 같이 동반 하락 흐름을 보였다. 2분기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직전 분기 대비 감소한 가운데 거래량은 100건에서 21% 떨어진 79건, 거래금액은 301억원에서 13% 내린 26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08건, 348억원)와 비교해도 각각 26.9%, 24.7% 감소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거래량, 직전보다 13.4% ↓...거래액 전분기 比 16.1%↓

 
2분기 서울시에서 성사된 거래 건수는 201건, 거래금액은 1344억원으로, 이는 전분기 대비 각각 13.4%, 16.1% 감소한 수준이지만 2022년 3분기(130건)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168건)까지 100건 대 수준에 머물렀던 거래량을 고려하면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2분기 서울시 전용면적당 평당 가격은 2374만원으로 1분기(2905만원)보다 18.3% 줄었다.

자치구 기준으로는 금천구(87건)에서 거래량이 가장 많았으며, 영등포구(37건), 구로구(25건), 송파구(22건), 성동구(17건)가 뒤를 이었다. 거래액에서도 금천구(481억원)가 1위를 차지했고 영등포구(291억원), 송파구(186억원), 성동구(163억원), 구로구(144억원) 순이었다.
 

경기도 거래량 및 거래금액, 전분기比 각각 5.3%, 12.3% 하락

 

경기도의 지식산업센터 시장도 마찬가지의 양상을 보였다. 거래량과 거래금액은 직전분기 대비 각각 5.3%, 12.3% 줄어든 559건과 1845억원이었다. 다만 경기도의 경우 서울과 달리 전분기 1383만원에서 3.2% 증가한 1427만원의 전용면적당 평당 가격을 형성했다.

시군별로는 2분기에 가장 거래가 많았던 지역은 안양시(64건)이며, 하남시(51건)와 성남시(47건), 평택시(43건), 시흥시(42건) 등으로 이어졌다. 거래금액 기준으로도 안양시(231억원)가 가장 많았고 성남시(200억원), 용인시(181억원), 하남시(143억원), 수원시(122억원) 순이었다.

부동산플래닛 정수민 대표는 "높은 대출 금리와 실수요를 넘어서는 공급 과잉적 측면 외에도 최근 변화하는 기업 환경과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 흐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우수한 입지 조건을 갖춘 일부 지역의 거래는 이뤄질 수 있겠으나 시장 불균형과 경제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 한 단기간 내에 거래 회복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