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소비자 전기차 구매 계획 48%→34%...하이브리드 인기는↑

전년比 14%P 감소…"처음으로 수요 감소 보여"

26% "배터리 교체 비용이 걸림돌"…25% "충전소 문제"

"하이브리드 구매 계획" 소비자는 2%P 늘어…"절충안 제공"

전기차(EV)를 구매하겠다는 미국 소비자들의 비율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컨설팅 기업 EY는 MCI(Mobility Consumer Index) 조사 결과, 향후 24개월 내 미국에서 새 차량을 구매할 계획이 있는 소비자 중 34%만이 전기차를 구매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MCI에서 집계된 48%보다 14%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EY의 스티븐 패튼 아메리카 자동차 부문 리더는 "2020년 이후로 전기차에 관한 관심과 수요가 상당히 증가했으나 올해 MCI에서는 처음으로 그 수요가 감소했다"며 "이 같은 감소는 일부 전기차의 장기적 가치와 기존 내연기관 차량 대비 유지 관리 요구 사항에 대한 소비자 교육 부족에 근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기차를 의무적으로 도입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비자들은 인프라 및 장비 관련 문제로 인해 전기차 구매를 꺼리고 있다. 실제 배터리 교체 비용이 전기차 구매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답한 소비자는 26%에 달했으며 공공 충전소가 우려 사항이라 답한 비율은 25%를 기록했다.

주행 거리와 충전 인프라에 대한 신뢰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MCI에서 미국 소비자의 30%가 전기차의 주행거리에 대해 우려했으나 올해 이같이 답변한 비율은 24%로 감소했다. 충전소 부족에 대한 우려도 34%에서 23%로 줄어들었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는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향후 24개월 내 새 차량을 구매할 계획이 있는 소비자는 26%로 지난해 대비 2%포인트 증가했다.

EY는 하이브리드가 전기차 전환을 위한 중간 단계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 소비자 중 21%는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점진적인 전환을 선호한다고 답했으며, 36%는 하이브리드 엔진이 제공하는 안전성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라만 램 EY 아메리카 항공우주, 방산 모빌리티 리더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가운데 하이브리드는 절충안을 제공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하이브리드는 환경을 우려하는 소비자들에게 석유 의존도를 낮추는 옵션을 제공하는 동시에 배터리와 부품에 대한 선택의 여지도 준다"며 "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윈윈'(win-win)"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