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엔무브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동개발한 액침냉각 ESS 기술 개요도.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엔무브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세계 처음으로 불타지 않는 에너지저장장치(ESS) 개발에 성공해 10일 '액침냉각 ESS 기술' 설명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이번에 리튬이온배터리 모듈에 냉각 플루이드(Thermal Fluids)를 채워 화재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해양수산부 산하의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의 전기추진선박에 공급됐으며 실증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액침냉각 ESS는 배터리 셀(Cell) 하나가 발화돼도 내부에서 차단되기 때문에 다른 셀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 원리로 화재를 예방하게 된다. 기존 ESS 온도를 낮추기 위한 공랭·수냉식 방식과 달리 냉각 플루이드로 내부를 완전히 채운 방식은 외부로부터 먼지와 염분 등의 유입도 원천 차단돼 내부 손상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도 제거된다. 이에 주요 모델(품명 SEAL)이 글로벌 인증기관인 노르셰베리타스(DNV), 한국선급(KR)으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인 마켓앤드마켓(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전 세계 선박용 ESS 시장은 지난 2021년 약 21억달러(한화 약 3조원)에서 오는 2030년 약 76억달러(약 10조원) 규모로 연평균 15.5%의 성장이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개발로 친환경 선박 ESS 시장에서 가장 안전한 그린에너지 기술을 확보해 친환경 해양 솔루션 리더로 올라선다는 전략이다.
손승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에너지시스템센터장은 "해양 선박용 ESS는 안전성이 필수 조건"이라면서 "20년 이상의 연구개발(R&D)과 시행착오를 겪으며 쌓아온 ESS 설계 능력과 경험을 기반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제조 역량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플루이드는 액침냉각 기술의 핵심소재로 액체와 기체의 중간 성질을 지녔으며 모듈 내부에서 전기가 통하지 않게 하고 열까지 식히는 역할을 담당한다.
SK엔무브는 냉각 플루이드 분야에 국내 처음 진출해 2022년부터 육상에서도 사용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으며 화재에 취약한 데이터센터나 전기차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서상혁 SK엔무브 e-Fluids B2B 사업실장은 "회사의 세계적인 고급기유 기술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첨가제를 활용해 화재 예방 성능을 극대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