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드론 공격에 러 군용창고 폭발…우크라당국 "北 미사일도"

우크라이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서부 트베르주(州) 군용 창고가 파괴돼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고 CNN이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드론은 이스칸데르, 토치카-U 등 각종 미사일과 유도 공중 폭탄, 포병 탄약을 보관하고 있던 트베르주(州) 토로페츠 마을 인근의 창고를 공격했다.

보안당국 측은 북한산 탄도미사일인 KN-23 단거리 탄도 미사일도 창고 안에 들어있었다고 AP 통신에 말했다.

토로페츠는 모스크바 북서쪽에서 380㎞, 우크라이나 국경과는 약 500㎞ 떨어져 있다. 지역 당국은 드론이 방공망에 격퇴되는 과정에서 큰 불이 났다며 이고르 루데냐 트베르 주지사가 해당 지역에 대피 명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노르웨이의 지진 관측 기관인 노르사르(NORSAR)의 지진학자 벤 단도는 CNN에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규모 2.5~2.8의 지진 신호를 러시아 북서부에서 감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2년부터 지진 모니터를 사용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을 평가해 온 노르사르가 현재 전체 폭발 범위를 파악하기 위해 예비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러 창고에서 엄청난 연기가 치솟고 건물과 인근 숲까지 화재가 번진 모습은 이날 오전 촬영한 미국 민간 위성기업 막사 테크놀로지의 위성 사진을 통해 확인됐다.

러시아 측도 공습 사실을 인정했다. 러시아 국영 통신 타스는 "밤새 드론 공격이 토로페츠 지역에서 발생했다"며 "11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주민들이 인근 프스코프 지역으로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무기 시설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으며, 사망하거나 심각하게 다친 민간인은 없다고 루데냐 주지사를 인용해 부연했다. 루데냐 주지사는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질서를 유지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현장에 응급 구조 대원들이 출동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보안 소식통은 CNN에 "이같은 공격은 러시아의 잠재적인 미사일 공격을 축소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서 체계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전략"이라며 "이와 유사한 러시아 군사 시설에 대한 추가 공격 계획이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미국을 포함한 주요 동맹국에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까지 타격할 수 있도록 미사일 공격을 승인해 달라고 압박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주 서방이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시스템 사용 제한을 해제하는 것은 러시아와 전쟁 중이라는 의미가 될 것이라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