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45분 시차로 우크라 병원 이중 공격해 10명 사망...'구조대 노려'

이란제 샤헤드 드론으로 두 차례 병원 공습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 두번째 공격 발생

러, 쿠르스크 진입 통로인 수미지역 공격 이어져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북동부 접경지역의 병원을 시간차를 두고 이중 공격해 최소 10명이 사망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키예프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비상서비스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우크라이나 수미의 세인트판텔레이몬 병원이 러시아의 드론 공습을 받아 10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군이 KAB 유도폭탄을 사용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드론 공격은 약 45분의 시차를 두고 더블 탭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더블 탭 공격은 1차 공격 후 구조대원이나 의료진 등이 현장에 출동해 있을 시점에 또다시 두 번째 공격을 가해 피해를 키우는 공격 방식이다.

다니엘 벨 유엔 우크라이나 인권감시단장은 "자살 드론(가미카제 무인기)이 45분 간격으로 두 차례 공격했다"며 "두번째 공격은 응급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해 환자들을 대피시키려고 할때 발생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료시설은 국제 인도법에 따라 공격의 대상이 되어선 안된다"고 비난했다.

수미 시의회는 병원 공격에 이란제 샤헤드 드론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이어 드론 공격으로 14명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이중 6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사망자 가운데는 간호사와 경찰관 2명 등이 포함됐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공습 당시 병원에 환자 86명, 직원 38명이 있었다고 전했다.

수미주 주도인 수미는 러시아 쿠르스크주와 국경에서 32km 떨어진 도시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로 진입할 수 있는 통로인 수미 지역을 맹렬히 폭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