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 금융감독원을 뒤흔들고 있는 금감원 간부들의 로비스트에 대한 대출알선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민주노동당(민노당)도 금감원에 대해 "누가 누굴 감독하나, 금융감독체계를 재편해야 한다"며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민노당은 2일 논평을 통해 "정·관계 로비 혐의자인 김흥주 전 그레이스 백화점 대표가 2002년말 수십억원을 대출 받는 과정에서 금융감독원 전·현직 고위간부들이 보증을 서거나 대출을 알선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고 밝히고 "관련자에 대한 진상조사 및 철저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노당은 또한 이러한 문제 발생의 근원이 "금감원의 부적절한 조직체계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경험을 내세워 끊임없이 낙하산 인사를 강요하고, 금감원의 예산이 사실상 금융회사들의 분담금으로 이뤄지는 기형적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금감원의 법적 지위문제를 포함한 종합적인 금융감독체계를 재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흥주씨에게 거액을 알선한 것으로 알려진 전직 금감원간부 S씨에 대한 알선 혐의 정황이 검찰의 수사망에 상당부분 포착된 것으로 전해져 S씨의 소환조사가 곧 진행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