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생회복지원금 차등지원도 양해…군 경력 호봉 인정 의무화"

"민생회복지원금 차등 지원, 부분적으로라도…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

"안 그래도 배고파서 힘들어 죽겠는데 허리띠 졸라매다 죽는다"

"윤 대통령, 장병들에 잘 먹어야 잘 싸운다고 하고 뒤에서는 급식비 깎고 있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정부를 향해 "가계와 기업이 어려우면 정부가 나서는 게 기본"이라며 "추경(추가경정예산)이든 민생회복지원금이든 어떻게든 뭐든지 하자"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회복지원금을) 차등 지원하라. 부분적으로라도 하라. 저희가 다 양해하겠다. 안 하는 것보다는 나으니 그렇게라도 하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최근 구조조정에 나선 기업 목록이 돌아다니고 삼성, SK 등 대기업도 희망퇴직, 사업 매각을 서두를 정도라고 하니 경제 상황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폐업을 하도 많이 하는 바람에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중이 20% 이하로 떨어졌다"며 "카드 대출 규모도 2003년 카드 대란 이후 최대 규모다. 돈이 마르고 있다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어려울 때는 재정이 역할을 해야 한다. 기업, 가계, 정부 등 경제의 3주체 중 가계, 기업이 어려우면 정부가 나서는 게 최소 기본"이라며 "경기가 어려우니 허리띠를 졸라매자? 안 그래도 배고파서 힘들어 죽겠는데 허리띠 졸라매다 죽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대통령이 장병들의 헌신에 합당한 처우를 하겠다고 하고, 잘 먹어야 잘 싸운다는 이야기도 여러 차례 했던 것 같다"며 "그런데 병사들의 내년도 급식 단가가 동결됐다. 물가가 올랐기 때문에 사실은 급식 단가를 깎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병사들 간식비 예산이 얼마나 된다고 그것을 줄였다고 한다. 초급 간부들 수당도 삭감된다고 한다"며 "잘 먹어야 잘 싸운다고 하고 뒤에서는 못 먹게 급식비와 간식비를 깎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군의 사기는 국가 안보의 핵심 요소로 민주당은 진짜 장병들의 복지 증진에 나서겠다"며 "병사들 통신 요금 부담을 반으로 줄이고, 군 경력을 호봉으로 인정하도록 의무화하겠다. 예비군 훈련 기간을 단축하고, 물가 수준에 맞춰 동원훈련보상비도 대폭 인상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이미 민주당이 여러 차례 약속했던 것이고, 여당도 제가 알기로는 대부분 약속했던 것이니 지금부터 즉시 시행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