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클립아트 코리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한글날을 맞아 7일 발표한 전국 초·중·고 교원 58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생 문해력 실태 인식 조사'에 따르면, 교사 91.8%가 과거에 비해 학생들의 문해력이 저하되었다고 응답했다.
그 중 53%는 '저하됐다', 39%는 '매우 저하됐다'고 답해 문해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사들의 절반 이상(48.2%)은 수업 중 학생 5명 중 1명 이상이 해당 학년 수준에 맞는 문해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교사의 도움이 없으면 교과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이 21% 이상이라는 답변도 30.4%에 달했다. 심지어 문제를 이해하지 못해 시험을 치기 어려운 학생이 21% 이상이라는 응답도 21.4%로 나타났다.
문해력 저하의 구체적인 사례로는 '두발 자유화'를 '두 다리 자유화'로 이해하거나, '사건의 시발점'이라는 표현을 욕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었다. 또한 '하루, 이틀, 사흘'을 구분하지 못하거나 '족보'를 두고 '족발과 보쌈', '사기 저하'의 '사기'를 남을 속이는 사기로 이해하는 등 어휘와 개념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 부족도 문제로 지적됐다.
교사들은 학생 문해력 저하의 원인으로 '스마트폰, 게임 등 디지털 매체 과사용'(36.5%)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으며, 이어 '독서 부족'(29.2%)과 '어휘력 부족'(17.1%)을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학생들이 장문의 문장을 읽거나 문제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디지털 기기의 영향으로 필체 가독성 역시 떨어졌다고 94.3%의 교사가 응답했다.
문해력 개선을 위해 교사들은 '독서 활동 강화'(32.4%)와 '어휘 교육 강화'(22.6%)를 필요로 하며, '디지털 매체 사용 습관 개선'(20.2%)도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교총은 "문해력 저하는 학습 능력 저하뿐만 아니라 대인 관계와 사회생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국가 차원의 문해력 진단과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