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채솟값 급등하더니...'햄버거에 토마토·양상추 빠져'

배추 39.8%·무 46.9%·토마토 51.7%·적상추 52.7%↑

맥도날드·롯데리아 등 버거 제품서 토마토·양상추 제외

지난 여름 이어진 폭염의 여파로 사과, 배추, 시금치에 이어 토마토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뛰었다. 고공 행진을 거듭하던 배추 가격은 준고랭지산 배추가 잇달아 출하되면서 다소 하락했지만 1년 전보다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배추(상품) 소매가격은 포기당 평균 9123원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27일 올해 최고가인 9963원을 기록 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1년 전보다 39.8% 비싼 수준이다. 무 1개는 3561원으로 1년 전에 비교해 46.9% 높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하순부터 배추와 무 출하가 늘면서 김장철에는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폭염과 집중 호우 등의 영향으로 대부분 채소류는 작년보다 비싸다.

적상추 소매가격은 18일 기준 100g에 2225원으로 1년 전에 비교해 52.7% 높다. 토마토 소매가격도 1㎏에 1만4105원으로 1년 전보다 51.7%나 올랐다. 토마토는 주요 산지에 지속적인 폭염이 발생하면서 생육에 타격을 입었다. 이밖에 △애호박 1개는 2166원(33.1%↑) △당근 1㎏ 6923원(24.1%↑) △다다기오이 10개 1만4000원(18.4%↑) 등 각각 올랐다.

작황 부진으로 채소 수급에 차질이 생기자 외식업계는 일부 재료를 빼거나 대체재를 구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맥도날드는 당분간 일부 버거 메뉴에서 토마토를 제외하기로 했다. 써브웨이도 토마토의 수량을 제한한다는 공지를 올렸다. 롯데리아는 양상추에 양배추를 섞어 쓸 수 있도록 허용했다.

반면 과일의 경우 가격이 폭등한 작년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홍로)와 배(신고)는 10개에 각각 2만3248원과 2만7222원으로 1년 전보다 34.3%, 11.2% 내렸다. 감귤(노지)의 경우 10개 4216원으로 1년 전보다 3.0%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