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진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왼쪽), 지라이르(Zhirayr Baghdasaryan) 연구원. [사진= 서강대]
20일 서강대에 따르면, 이기진 교수와 아르메니아 출신 연구원 지라이르(Zhirayr)는 동물 실험에서 '비채혈 혈당 측정'에 성공했다. 이번 실험은 마이크로파와 CCD 카메라를 이용한 방법으로 진행됐다. CCD 카메라는 전하 결합 소자(CCD)를 이용해 영상을 전기 신호로 변환하는 장치로,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기존의 채혈 방식과 달리 피를 뽑지 않고도 혈당을 측정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측정 정확도(MARD) 7.05%로 신뢰성 있는 수치를 확보했다. 일반적으로 MARD가 10% 이내일 경우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혈당 측정 방식은 환자들이 하루에도 여러 번 피를 뽑아야 하는 고통을 감수해야 하며, 위생적인 문제까지 발생한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혈당 측정 방식의 불편함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기술 발전을 통해 휴대폰 카메라로도 혈당을 측정할 수 있을 가능성이 제시됐다.
다만 연구는 현재 중단된 상태다. 서강대 관계자는 "연구팀은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이용 후속 임상실험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견 후속 과제에 지원했다가 탈락해 연구가 중단된 상태"라며 "이미 마이크로파 비채혈 혈당 측정 기술에 대한 원천기술 및 특허를 확보한 기술로 임상 후속연구가 필요한 연구지만 중단됐다"고 밝혔다.
앞서 이 교수는 연구 과정에서 중국 기업 화웨이로부터 기술 이전을 조건으로 백지수표를 제안받았으나 거절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사진=tvN 유튜브 채널 캡처]
이 교수의 딸인 씨엘도 방송에 출연해 아버지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드러냈다. 씨엘은 "아빠는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하는 분으로 그만큼 열정이 강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지난달 28일 세계적인 학술지 'IEEE Access'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