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동훈, 尹과 공멸할 것인가…김여사 문제 전진 못한 불통 면담"

"국민의 마지막 기대마저 차갑게 외면…받아낸 성과 전무하다고 볼 수밖에"

"윤 대통령, 주가조작·공천개입·국정농단까지 무수한 의혹에도 김 여사만 지켜"

윤·한 회동 직전 여야 대표회담 발표…이재명 '만나자' 제안에 한동훈 3시간만에 수락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면담에 대해 "김건희 여사 문제에서 단 한 걸음도 전진하지 못한 불통의 면담"이라고 혹평했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21일 저녁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 대표에게 남은 판단은 윤 대통령과 공멸할 것인지 선택하는 것뿐"이라며 "지금까지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결단을 기다리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한 대표 자신이 결단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만남에 쏠린 국민의 마지막 기대마저 차갑게 외면당했다"며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받아낸 성과는 전무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 대표와 마주 앉은 윤 대통령은 책임을 추궁하려는 듯 벼르는 모습이었다"며 "윤 대통령은 주가조작에서 여론조작, 공천개입, 국정농단까지 무수한 의혹에도 오로지 김 여사만 지키려고 하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김 여사의 활동 자제가 아니라 피의자 김 여사에게 법 앞의 평등을 적용하라는 민의도 철저하게 거부당했다"며 "윤 대통령은 국민에게 정면으로 도전하겠다는 무모한 선택을 했고 이제 들끓는 민심에 기름을 부었을 때 어떤 심판이 닥쳐오는지 똑똑히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81분가량 만났다. 한 대표는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 대통령실 인적 쇄신, 의혹 사항 규명과 특별감찰관 임명을 포함한 3가지 해결책을 제안했으나 윤 대통령은 대부분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한 대표가 조만간 두 번째 여야 대표 회담을 갖기로 뜻을 모았다.

이 대표는 21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회동을 거론하며 "면담 잘하시고 좋은 성과 내시고, 또 기회가 되면 야당 대표와도 한번 만나길 기대한다"고 제안했는데 한 대표가 3시간 만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9월 1일 이뤄진 여야 대표 간 회담에서 사실상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2차 회담에서는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