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77%, 퇴사 고민… 제일 큰 불만 원인은

노동자 10명 중 7명 이상이 매년 한두 번 이상 퇴사를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큰 불만은 적은 임금과 취약한 복리후생이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지난 8월과 9월, 전국 19세 이상 노동자 82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 전국 노동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조사는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응답자 중 정규직은 67.1%, 비정규직은 23.3%였다. 노조 가입 유무를 기준으로 보면 노조원은 17.4%, 미조직 노동자가 82.6%였다.

특히 응답자의 77.4%가 퇴사를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 중 36.8%는 '종종' 퇴사를 고민하며, 29.2%는 '1년에 한두 번', 11.4%는 '매주' 퇴사할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노동자들이 직장에서 가장 불만족스러운 점으로는 '임금이 너무 적음'이 25.1%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취약한 복리후생'(12.4%), '미래가 불투명한 회사'(11.2%)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조사 결과 포괄임금제가 남용되고 있으며, 특히 산업단지에서 근무하는 노동자의 14.8%는 지난 1년 동안 임금 체불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정규직 노동자들은 저임금 해소(33.1%)와 노동법 위반 사업장 처벌(27.3%)을 가장 시급한 정부 정책으로 꼽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고용 안정(42.1%)과 저임금 해소(33.1%)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저임금 해소가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며 "정부는 노동약자에 대한 지원책을 재검토하고, 노동법 위반 사업장을 강력히 규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