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공식 확인…"배타고 北원산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
"전투 참여 불확실…투입시 정당한 사냥감이자 합법적 표적"
"우크라 전황뿐 아니라 인도태평양에 미칠 영향 우려"
NATO도 "증거 확인…러 상당한 손실 입었다는 징후 될 것"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 소통 보좌관 <사진 로이터>
미국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백악관은 23일(현지시간) 북한군 3천명이 러시아 여러 곳에서 훈련을 받고 있으며 이들이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되면 합법적인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이달 초부터 중순 사이 최소 3천명의 병력을 러시아 동부로 이동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해당 병력은 북한 원산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배를 타고 이동했으며 이후 동부의 러시아군 훈련 시설 여러 곳으로 이동해 훈련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군인들이 러시아 군대와 함께 전투에 참여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이는 확실히 매우 우려스러운 가능성"이라며 "이들이 훈련을 마친 뒤 러시아 서부로 이동해 우크라이나군과 전투를 벌일 수 있다"라고 밝혔다.
커비 보좌관은 북한의 의도가 불확실하므로 이에 따른 영향력을 평가하기에 이르다면서도 북한 병력이 전장에 투입될 시 사상자 발생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과의 전투에 투입된다면 그들은 정당한 사냥감이자 합법적 표적이 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과 마찬가지로 북한군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것이므로 북한군이 사망하거나 다칠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 측이 파병의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무엇을 약속받았는지 모른다며 우크라이나 전황뿐 아니라 인도·태평양에 미칠 영향이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커비 보좌관은 또한 미국이 동맹국 및 협력국과 대응 방식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며칠 내 러시아의 전쟁을 지원하는 국가를 겨냥한 중대한 제재를 발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그간 북한군 파병에 대해서 "여전히 조사 중"이라는 입장을 내왔으나 이날 처음으로 이를 공식 인정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도 이날 앞서 북한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와 함께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면 "매우 심각한 문제"라면서도 북한군의 역할이 무엇인지는 "아직 알아봐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군의 배치는 러시아군이 병력 문제를 겪고 있다는 추가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또한 이날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증거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파라흐 다클랄라 NATO 대변인은 "증거를 확인했다"며 "이 병력이 우크라이나 전에서 싸우게 된다면 러시아의 불법 전쟁에 대한 북한의 지원이 크게 확대되고 러시아가 최전선에서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는 또 다른 징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간담에서 현재까지 러시아로 이동한 규모는 총 3천여 명이며 양국 간 계획한 1만여 명 파병이 12월경 완료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순원 의원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며 "일부 숫자에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대략 그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에 관해 "가짜 뉴스"라고 일축하고 있으며 뉴욕 유엔 주재 북한 대표는 21일(현지시간)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대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