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대변인 "바이든도 트럼프를 파시스트라 생각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사진 로이터>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그는 더 불안정해졌고 견제받지 않는 권력을 원한다"고 비난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과 시사주간지 타임 등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있는 자신의 관저에서 이례적으로 깜짝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회견은 3분간 취재진과 질의응답 없이 짧게 진행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존 켈리를 언급한 뒤 "켈리의 말을 들어보면 도널드 트럼프가 확실히 '파시스트의 일반적인 정의'에 해당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분명하다"며 "그는 취임 첫날부터 독재자가 되겠다고 맹세했고 군대를 개인 민병대로 삼아 개인적, 정치적 복수를 실행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4성 장군 출신인 켈리 전 비서실장은 전날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파시스트로 규정했다. 그는 자신의 경험에 비춰봤을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극우의 영역에 있고, 독재적이고, 독재자들을 존경한다고 했다.
이어 "'히틀러도 좋은 일을 했다'고 여러 차례 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역사적 인식이 부족하다"며 "그는 미국 헌법에 충성하는 군대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히틀러가 가졌던 장군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점점 흥분하고 불안정해졌고, 그의 두 번째 임기에는 존 켈리와 같은 사람들이 그의 성향과 행동을 막아주는 보호막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헌법이 아닌 자신에게 충성하는 군대를 원한다. 그는 법을 위반하거나 미국 헌법에 대한 맹세를 포기하라고 말하더라도 그의 명령에 따르는 군대를 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00만 명의 유대인과 수십만 명의 미국인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아돌프 히틀러를 소환하는 것은 매우 문제있고 엄청나게 위험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동료 미국인을 '내부의 적'이라고 거듭 주장했으며 심지어 미국 시민을 공격하기 위해 미국 군대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트럼프는 자신에게 무릎 꿇기를 거부하거나 감히 그를 비판하는 사람을 내부의 적이라고 생각한다. 판사, 언론인, 중립적인 선거 공무원 등을 그 범주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파시스트라고 규정하진 않았다. 다만 켈리 전 비서실장 등의 발언을 언급하며 그들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Breakfast Club 라디오쇼 공동 진행자인 샤를라마뉴 다 갓은 지난주 트럼프의 비전을 '파시즘'이라고 했고 해리스 부통령은 "그렇게 말할 수 있다"며 그의 의견에 동의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이날 기자회견 이후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파시스트라는 데 동의하냐'는 질문에 "그렇다"(Yes)고 답했다. 그는 "전직 대통령(트럼프)은 그가 취임 첫날부터 독재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우리는 그 발언을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