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감당 못하고 연체비율 점점 늘어나는 2030
최근 5년간 주담대 잔액, 연체액·율 모두 2030세대에서 가장 큰 증가폭 보여
주담대의 연체액, 전 연령대 중 20대 이하에서 221% 폭증
김남근 "금융당국, 부채 관리 심각성 인지...2030세대의 신용건정성 관리 대책 마련"
◆…2030세대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액이 타 연령층에 비해 가장 높고 연체율 또한 큰 것으로 나타나 금융당국의 실효성있는 대책 수립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사진=연합뉴스 제공］
20대 이하와 30대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액이 타 연령층에 비해 가장 높고, 연체율의 증가폭 역시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2030세대의 연체율을 낮추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수립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사회초년생 시기부터 부채 관리에 실패하게 될 경우 수입의 대부분이 빚 상환에만 집중되는 등 안정적인 자산 형성이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감 때문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남근 의원(서울 성북구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5대 시중은행 및 인터넷은행 3사의 주택담보대출 분기별·연령대별 연체현황' 자료에 따르면, 8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020년 2분기 기준 454조원에서 올해 2분기 기준 585조원으로 29% 증가했다.
◆…［자료출처=김남근 의원실 제공］
연령별로 보면, 20대 이하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23조2000억원에서 32조7000억원으로 41%의 가장 높은 증가폭을 보였고, 그 뒤를 이은 30대의 대출 잔액도 114조원에서 155조원으로 36%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늘어나는 주택담보대출의 잔액과 함께 연체액의 증가폭도 더욱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2020년 2분기 대비 올해 2분기 주택담보대출 연체액은 7771억원에서 1조3700억원으로 77% 증가했으나, 20대 이하의 연체액은 373억원에서 1196억원으로 동기간 221% 폭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30대 역시 1494억원에서 3065억원으로 연체액이 105%나 급증했다. 전 연령의 연체액이 모두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2030세대의 증가율은 타 세대보다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아직 상환하지 못한 대출 잔액 중 연체액이 차지하는 비중인 연체율 역시 2030세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자료출처=김남근 의원실 제공］
같은 기간 20대 이하의 연체율은 0.16%에서 0.37%로 2.3배 폭증했다. 30대의 연체율은 0.13%에서 0.2%로 1.5배 증가했다. 전체 연령대 중 평균 연체율을 넘는 세대는 2030세대가 유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5년간 주택담보대출 잔액 및 연체액과 연체율을 보면, 2022년 2분기부터 전 연령의 연체액이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2년 2분기 1.75%에서 지난해 2분기 3.5%로 인상한 한국은행 기준금리의 가파른 인상이 주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입이 상대적으로 낮은 2030세대는 금리 폭등에 대비하지 못해 대출연체가 더욱 가속화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대출을 받고, 원리금을 1개월 이상 갚지 못할 경우 연체액으로 분류된다. 경제활동을 이제 시작하는 시기인 2030세대부터 대출연체가 누적될 경우, 타행 신용대출이나 고금리 대부업 등 또다른 대출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결국 다중채무 증가와 대출연체 누적은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지고, 동시에 경제활동 위축으로 이어지는 등 악순환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김남근 의원은 "2030세대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액과 연체율의 증가는 소위 '부동산 영끌'이 불러온 나쁜 결과 중 하나"라며 "2030세대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액 및 연체율 증가는 주택시장을 포함해 경제 전반에 또다른 악영향을 불러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2030세대에서 높은 주택담보대출 연체액과 연체율이 발생하는 현상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그들의 신용 건정성을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