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아닌 자체적 예측툴 사용…2016년 트럼프 승리도 맞춰
장단기 경제 상황·민주당 단합 등 해리스에 유리하게 작용
포브스 "전 비서실장 폭로 이후 트럼프 막판 기세 꺾여"
◆…11월 5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 가능성을 키우고 있으나 지난 40년간 대선 결과를 정확히 예측한 알란 리히트먼은 여전히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의 당선을 예상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오는 11월 5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 가능성을 키우고 있으나 지난 40년간 대선 결과를 정확히 예측한 알란 리히트먼은 여전히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의 당선을 예상하고 있다. 미 포브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막판 기세가 꺾이면서 이번 대선 구도가 끝까지 초접전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미국의 역사학자이자 대선 예측 전문가인 알란 리히트먼은 직접 개발한 자체적인 예측 모델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이번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1982년부터 2020년까지 총 10번의 대선 승자를 모두 정확히 예측한 그는 특히 대부분의 분석가와 여론조사가 힐러리 클린턴의 승리를 예상한 2016년 대선에서도 트럼프의 당선을 예측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전통적인 여론조사나 분석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120년간의 대선 결과, 경제 상황, 정치적 안정성, 후보자의 매력 등 13가지 주요 요인을 분석한 자체적 예측 도구 '13개의 열쇠'를 통해 대선 결과를 예상한다.
리히트먼은 이번 대선에서 단기 및 장기 경제 상황이 해리스 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 경제가 안정적이거나 성장하고 있는 경우, 현직 정당이나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 최근 '트럼프 트레이드'가 활기를 띠고 있으나 일부 주식시장의 징후는 여전히 해리스의 승리를 시사하고 있다.
비지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대다수의 경우 S&P500 지수가 선거일 전 3개월 동안 상승세를 보이면 집권당이 승리하고 부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하면 야당이 승리한다. 올해 들어 S&P500 지수는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의 호황과 금리 인하 등으로 인해 연일 최고점을 갱신하며 22.73% 상승했다. 이 같은 지수에 따른 대선 결과 예측은 1928년 이해 83%의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
또한 리히트먼은 2022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잃었으나,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데 단결함으로써 선거에서 손실을 보완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이 같은 당의 압도적인 지지가 그의 승리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9월 말 대선 TV토론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뒤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최근 막판 기세를 올리며 격차를 크게 좁히거나 추월하고 있다. 현재 베팅시장 폴리마켓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64%로 점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 가능성은 36%로 전망됐다.
다만 포브스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승리를 향해 순항하고 있었으나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비서실장을 존 F.켈리가 그에 대한 강력한 비판 발언을 내면서 그의 기세가 꺾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노스웨스턴대의 토마스 밀러 데이터 전문가의 예측 도구에 따라 지난 22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인단 수에서 346대 192로 해리스 부통령을 크게 앞지르고 있었으나 같은 날 켈리 전 비서실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 "대통령으로서 부적절하며 독재자를 선호하는 인물"이라고 비판하면서 선거인단 22표가 해리스 측으로 옮겨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크게 앞서고 있었으나 켈리의 폭로가 해리스 부통령의 하락세를 막으면서 막판에 이르러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