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대표할 자격 없다”...윤 대통령 훈장 거부한 교수 화제

국립대 퇴직을 앞둔 한 교수가 대통령 훈장을 거부했다. 상을 수여하는 사람이 자격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32년간 인천대 교수로 재직한 김철홍(산업경영공학과) 교수는 28일 '이 훈장 자네나 가지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정상적으로 나라를 대표할 가치와 자격이 없는 대통령에게 받고 싶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무릇 훈장이나 포상을 함에는 받는 사람도 자격이 있어야 하지만, 그 상을 수여하는 사람도 충분한 자격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노벨 문학상 수상을 제대로 축하하지도 못하는 분위기 조장은 물론, 이데올로기와 지역감정으로 매도하고 급기야 유해도서로 지정하는 무식한 정권"이라면서 "일개 법무부 공무원인 검사들이 사법기관을 참칭하며 공포정치의 선봉대로 전락한 검찰 공화국의 우두머리인 윤석열의 이름이 찍힌 훈장이 무슨 의미와 가치가 있냐"고 되물었다.

김 교수는 "지지율 20%면 창피한 줄 알고 스스로 정리하라"며 "잘할 능력도 의지도 없으면 그만 내려와서 길지 않은 가을날 여사님 손잡고 단풍이라도 즐기길 권한다"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훈장 안 받는 한풀이라 해도 좋고, 용기 없는 책상물림 선생의 소심한 저항이라도 해도 좋다"면서 "옜다, 이 훈장 자네나 가지게!"로 글을 맺었다.

김 교수는 인천대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인천지역 노동현장을 찾아 산업재해와 노동자 건강권 관련 연구를 해왔다. 또 2002년 '건강한 노동세상'을 만들어 2023년까지 대표를 맡았고, 전국교수노동조합에서는 2000년부터 2023년까지 국공립대위원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