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입소스 "美유권자 61% '경제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어'"
전문가들 '인플레 경고'에도 유권자 "트럼프 경제 접근법이 더 나아"
"식료품·거주비 상승 등 유권자들, 일상에서 겪는 문제 영향 커"
◆…미국 대선을 일주일 남겨두고 여론조사에서 양당의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으나 미 증시와 베팅사이트에서는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기대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사진 로이터>
미국 대선을 일주일 남겨두고 여론조사에서 양당의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으나 미 증시와 베팅사이트에서는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기대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유권자들이 현재 미 경제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현 행정부인 민주당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미국의 유권자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긴장 등의 대외적 이슈보다 식료품, 주거비 등 생활비 상승에 대한 경제 상황을 대선 투표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고 있다. 현재 경기 회복과 낮은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많은 유권자들은 높은 물가로 인해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양 후보가 제안하는 경제 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달 7개 경합주의 유권자 61%가 "경제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68%는 "생활비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제각기 다른 경제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가격 조작을 단속하고 아동 세액 공제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초과 근무에 대한 세금을 감면하고 제조업을 미국으로 되돌리기 위해 모든 수입품에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규모 이민자 추방을 계획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트럼프표 관세 정책과 이민자 추방 계획이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을 상승시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으나 유권자들은 경제 문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나은 접근법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로이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46%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더 낫다고 답했으며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38%였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이 물가를 잡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짚으면서도 유권자들의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을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마이클 스트레인 정책 연구 책임자는 "나는 일반 사람들보다 인플레이션을 잘 이해하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가져오는 분노에 놀란다"며 "몇 년간 가던 식당에서 50달러 대신 70달러를 내야 할 때, 누군가가 내 얼굴을 때리고 20달러를 훔쳐 간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전했다.
경합주인 미시간의 디트로이트에 살고 있는 한 유권자는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뽑았으나, 이번 대선에서는 식료품과 주거비 상승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표를 던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4년 전과 비교하면 지금은 정말로 모든 것이 비싸다"며 "예전 임대료는 575달러였지만 지금은 1100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소고기는 파운드당 2.99달러였는데 이제는 4.99달러다"라고 말했다.
미시간의 또 다른 유권자는 "소고기와 달걀 가격 상승은 말도 안된다"며 "트럼프 행정부 아래에서는 괜찮았다. 그렇게 비싸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미시간주는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으나, 2020년 바이든 대통령이 근소한 차이로 승리한 경합주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후보로 등판한 이후 미시간을 10차례 방문했다.
민주당 전략가 아메시아 크로스는 바이든 행정부가 미시간과 전국에 걸쳐 수십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공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생활비가 유권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은 몇 년 전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을 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며 "모든 정치가 개인적인 문제이며 사람들은 일상에서 겪는 문제를 통해 판단한다"고 말했다.
현재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66.4%로 반영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는 33.7%로 전망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