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위성사진 분석 "혁명수비대 미사일·우주센터 손상"
로이터 "탄도미사일 연료 혼합시설 타격…생산 능력 저하"
이란 "공격 피해 제한적"…혁명수비대도 피해 침묵
"방공망·미사일 능력 피해…향후 이스라엘 공격·방어에 취약해져"
◆…이란 측은 지난 26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인한 피해가 제한적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이란의 방공망과 미사일 시설에 상당한 타격을 줬을 것이라며 추후 이스라엘의 공격에 매우 취약해진 상태라고 분석했다. <사진 로이터>
이스라엘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단행한 대(對)이란 보복 과정에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미사일 기지가 손상됐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란 측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인한 피해가 제한적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이란의 방공망과 미사일 시설에 상당한 타격을 줬을 것이라며 추후 이스라엘의 공격에 매우 취약해진 상태라고 분석했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은 위성 사진 분석을 통해 이스라엘의 공격이 탄도미사일을 제작하고 로켓을 발사하는 IRGC의 기지를 타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상업위성 업체인 플래닛랩스 PBC는 위성사진을 통해 수도 테헤란에서 동북쪽으로 370km가량 떨어진 셈난주 샤흐루드 우주센터의 중앙 건물이 파손됐다고 분석했다.
AP통신은 공격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손상 흔적이 포착됐을 뿐 아니라 현장 주변에 피해 조사 관계자로 보이는 차량이 몰려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IRGC의 고체 연료 탄도미사일을 제조 능력이 더욱 제한됐을 수 있다고 짚었다.
지난 27일(현지시간)에는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탄도미사일용 연료를 혼합하는 시설과 폐쇄된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쓰인 건물이 손상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위성사진을 분석한 미 연구원들의 평가를 인용, 테헤란 인근 대규모 군사 복합단지인 파르친과 대규모 미사일 생산 기지인 코지르가 손상됐으며 이로 인해 이란의 미사일 대량 생산 능력이 타격을 받았을 수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싱크탱크 CAN의 데커 에블레스 연구 분석가는 이스라엘의 코지르 기지 공격으로 "이란의 미사일 대량 생산 능력이 크게 저하됐을 수 있다"며 "향후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이스라엘의 방어를 뚫기 어렵게 만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 연구원들이 위성 이미지를 바탕으로 26일(현지시간)의 이스라엘 공습을 평가, 이란의 미사일 연료 혼합 시설과 구형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과 관련된 건물이 손상됐다고 평가했다. <사진 로이터>
이 같은 분석은 지난 주말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새로운 의문을 제시한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일람, 후제스탄, 테헤란 인근 등 3곳에서만 발생했다고 밝혔으며 위성사진 분석으로 밝혀진 피해 위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아울러 이란 내 가장 강력한 세력인 IRGC 또한 이번 피해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달 1일 이란이 '저항의 축' 지도부들의 암살에 대응해 약 20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응해 보복 공격을 예고해 왔으며 26일(현지시간) 전투기와 드론으로 이란 곳곳의 군 기지, 미사일 관련 시설을 공습했다.
이란 외무부는 군의 공중 방어와 신속한 대응 덕분에 피해가 제한적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란의 군사적 능력에 상당한 타격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는 이날 "현재 드러나는 상황은 이란의 방공망과 미사일 발사 시설에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이라며 "두 가지 모두 이란 보복을 시도할 경우 이스라엘의 추가 대응에 취약하리라는 것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미국이 IRGC의 우주센터를 핵무기를 운반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ICBM 연구의 은폐 수단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