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여사-야당 대표 통화'에 "번지수 잘못 짚어…억울하면 특검"

"김 여사 오늘이라도 당장 말 잘 듣는 오빠에게 특검 수용하라고 얘기하라"

"국민의힘도 특검 협조해 김 여사 억울함 풀 기회 주길 바란다"

"윤 대통령, 대선 이후 명태균과 관계 단절했다는 대통령실 해명 거짓말"

이태원 참사 2주기에 "윤 대통령, 유체이탈 화법…지금이라도 사죄해야"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김건희 여사가 한 야당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억울함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수사에 적극 협조해 각종 의혹을 털어내는 것이 가장 깔끔하고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실이라면 김 여사는 번지수를 한참 잘못 짚었다"며 "야당 대표에게 토로해봐야 국민적 의혹이 풀리겠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 여사는 오늘이라도 당장 말 잘 듣는 오빠에게 특검을 수용하라고 얘기하라"며 "그리고 특검에 가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라. 국민의힘도 특검에 협조해 김 여사의 억울함을 풀 기회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경선 이후 명태균 씨와 관계를 단절했다는 대통령실의 해명이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증거가 계속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 선거 당일이던 2022년 3월 9일 명 씨가 작성한 미공표 여론조사 보고서 등을 자료 삼아 전략회의를 진행했다는 증언 등이 증거"라고 거론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을 종합하면 대통령실이 가짜뉴스를 생산하며 대국민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는 결론에 다다른다"며 "설마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거짓말을 하라고 지시한 것인가. 그게 아니라면 윤 대통령은 즉시 가짜뉴스 유포자를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전날(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저번 주에 김 여사가 야당의 한 대표에게 전화 걸어서 1시간 동안 '나 억울해, 내가 뭘 잘못했어, 이거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이거 정말 너무 심한 거 아니야' 이러한 감정적인 토로를 했다는 게 확인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전날(29일)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를 맞아 윤 대통령이 '국민의 일상 지키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게 희생자에 대한 진정한 애도'라고 한 데 대해서는 "전형적인 유체이탈 화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무려 159명이 참사로 희생됐는데 참사가 아니라 사고라고 우기고 희생자가 아니라 사망자로 칭했다"며 "위패도 영정도 없는 분향소를 만든 게 윤 정부가 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태원참사 특별법에 거부권을 행사해 진실 규명을 방해했고 특별조사위원회 위원 임명을 질질 끌며 특조위 예산도 편성하지 않았다"며 "윤 대통령은 대통령이라는 지위에 대한 자각이 있다면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유족과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