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윤 대통령 공천개입… 움직일 수 없는 물증"
이준석 "양두구육 넘어 인면수심(人面獸心) 하려 하나?"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긴급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녹취 파일이 공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은 이날 해명을 통해 "윤 대통령이 공천을 지시한 적도 없으며, 당시 공천 결정권자는 이준석 당 대표, 윤상현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고 반박했다.
또 "당시 윤 당선인과 명태균 씨가 통화한 내용은 특별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니었고, 명 씨가 김영선 후보 공천을 계속 이야기하니까 그저 좋게 이야기한 것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준석 당시 당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최고위에서의 전략공천 결정은 문제가 없다고 자세히 설명한 바 있다"며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 10월 22일 오전에 게시했던 페이스북 글과 지난 9월 20일 게시한 발췌본을 덧붙여 해명했다.
한편 이준석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실의 해명에 대해 "말미잘도 이것보다는 잘 대응할 것"이라고 핀잔을 줬다.
그러면서 "용산에서 기자들에게 돌리면서 주절주절 첨부한 이준석 페이스북 내용은 이준석이 이준석에 대해서 해명하는 것이고,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공관위에서 보고를 받는 줄도 알지 못했고, 또 후보측 관계자에게 이런 내용을 전달하는지도 몰랐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그건 바로 니들(대통령실)이 해명해야 한다"고 면박을 주면서 "저 시점으로부터 한달 뒤에 윤리위 걸어서 쫓아내려고 기획했던 자들이 어디서 이준석 팔아서 변명하려고 합니까? 양두구육을 넘어서 이제 인면수심(人面獸心) 을 하려고 합니까?"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대대표는 이날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2022년 5월 9일 윤석열 당시 당선인과 명태균의 전화 통화 음성을 공개했다.
당시 통화에서 윤 당선인은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하자, 명태균 씨는 "진짜 평생 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공천 개입을 입증할 육성이 최초로 확인됐다"며 "명태균 사태 이후 이어진 믿기 어렵던 주장과 전언이 사실로 밝혀졌다. 충격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화 다음 날인 5월 10일 국민의힘은 실제로 김영선 전 의원을 공천하는데 이는 윤 대통령이 불법으로 공천에 개입했고 공천 거래가 있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이자 헌정 질서를 흔드는 위중한 사안임을 입증하는 물증"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또 명씨가 윤 대통령과 통화 후 지인에게 이를 전하는 듯한 음성 녹취도 추가로 공개했다.
공개된 추가 녹취는 약45초 분량으로 명 씨는 "지 마누라 옆에서. 오빠 명선생이 그거 처리 안했어? 명선생이 아침에 이래 놀래서 전화오게끔 만든 게 이게 오빠 대통령으로 자격 있는 거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분명히 했다고 마누라보고 얘기하는 거야. 이거 앉혀라 저거 앉혀라 한 거야. 마누라 옆에서 했다고 변명하는 거야"라며 "바로 끊자마자 마누라한테 전화 왔어. 선생님, 윤상현(당시 국민의힘 재보선 공천관리위원장)한테 전화했습니다. 보안 유지하시고 취임식 오십쇼"라고도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여권 일각에서 김건희 여사의 사과와 활동 자제, 특별감찰관 임명 따위로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지만, 이는 명백히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윤석열 정권에 국정은 없었습니다. 온통 국정농단만 가득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제 무엇으로도 덮을 수 없고, 무엇으로도 멈출 수 없다. 강력한 심판만이 남았다"며 "민주당은 당당하게, 담대하게, 국민과 함께 이 난관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