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소수에게 망국 책임 묻는 건 문제”
“친일논쟁, 먼저 태어난 슬픔과 늦게 태어난 행운 사이 갈등”
◆…신복룡 전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석좌교수(왼쪽 두 번째)를 비롯한 발표자들이 7일 '과거사 진실규명 성과 공유를 위한 국제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 전 교수는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이날 서울 코리아나 호텔에서 개최한 '과거사 진실규명 성과 공유를 위한 국제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신 전 교수는 "항일 민족주의자들에게 아버지, 할아버지, 증조, 처가 3족을 합해 3대 9족에 친일파 없는 사람 나와 보라고 하면 거의 없을 것"이라며 "친일파가 아닌 사람은 화전민이나 노예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전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친일논쟁은 타깃을 비켜나가 이완용을 비롯한 '오적'이니 '칠적'이니 하는 것으로 망국의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면서 "지금 친일논쟁은 먼저 태어난 자의 슬픔과 늦게 태어난 자의 행운 사이에 이뤄지는 갈등"이라는 논지를 펼쳤다.
신 전 교수는 또 "한 나라가 멸망한다는 것은 모두에게 책임이 있는 건데, 망국의 문제를 친일파 몇 사람에게 덤터기 씌우면서 핵심을 희석했다"고 강조했다.
신 전 교수는 과거사 청산에 대해 "친일파의 공소시효가 없다는 얘기는 맞는 말"이라며 "(친일) 당사자 또는 그 후손은 진정으로 참회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했다.
신 전 교수는 그러면서 "여건이 좋아진 다음에는 잊으면서 더불어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