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AY검색기 거치면 커튼치기 수법도 어림없다"
관세율이 270%인 고추를 관세율 2%에 불과한 톱밥에 섞어 몰래 수입하려던 밀수입자들이 세관에 검거됐다. 검거된 일당은 컨테이너 안쪽까지 검색하기 어려운 상황을 이용해 앞쪽과는 다른 제품을 안쪽에 섞어 숨겨 들여오는 방법(일명 커튼치기 수법)을 이용했으나 최근 도입된 컨테이너 X-RAY 검색기에는 꼼짝없이 걸려들었다.
인천세관은 일명 '커튼치기'수법으로 통하는 컨테이너 앞쪽에는 톱밥으로 위장하고 수차례에 걸쳐 안쪽에 84톤(시가 9억원 상당)의 고추를 숨겨 밀수입하려던 여 某(53세)씨 등 3명을 지난 9일 적발, 관세법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나머지 일당 4명을 추적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이들은 세관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지난해 9월 28일에 판매하지도 않을 톱밥 1컨테이너를 수입해 세관을 안심시킨 후 두 달 뒤인 11월 27일에는 톱밥속에 고추 28톤을 숨겨 들여왔으며, 이번에는 56톤의 고추를 2차례나 섞어 들여오다 검거됐다.
세관은 이들 밀수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최근 도입한 콘테이너 X-RAY 검색기를 활용해 컨테이너 안쪽에 밀수품인 고추를 확인, 화주가 수입신고를 할 때까지 기다리다 신고수리가 떨어지자마자 밀수품을 인계해 이동하는 것을 확인하고 추적해 현장을 덮쳤다.
인천세관은 "최근 고추, 참깨 등 중국산 농산물 밀수입이 급증함에 따라 2월1일자로 세관에 농산물 밀수담당 전담부서(조사2관실)를 설치하고 컨테이너 X-ray검색기 등 과학 검색장비와 유관기관과의 공조를 강화하는 등 농산물 밀수에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커튼치기수법의 밀수적발에 일조하고 있는 컨테이너 X-RAY검색기는 현재 컨테이너 물량이 많은 항만을 중심으로 부산항·신항에 4대, 인천항에 2대, 울산, 광양, 군산, 평택항에 각각 1대가 마련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