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님, 윤한홍 훌륭한 사람…그런 분을 어떻게 선거판 비서실장으로 씁니까"
친분 과시도 "尹 지방 가면 (나는) 지 마누라(김 여사) 한테 간다"
검찰, '명태균 여론조사 공표기관' 첫 압수수색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창원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이 18일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대선 직전인 2022년 3월 초 명씨가 제3자와의 대화에서 "윤한홍이 비서실장 된다 그래서 '사모님, 윤한홍이는 훌륭한 사람입니다. 그렇게 훌륭하신 분을 어떻게 선거판에 비서실장을 씁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귀한 그릇은 귀한 손님이 올 때 써야 된다. (비서실장은) 안돼요'라고 했다"며 "(김 여사가) 바로 신랑(윤 대통령에게) 전화해갖고 '내가 윤한홍 의원한테 안 된다고 했으니까 당신 그렇게 알아'(라고 했다). 윤한홍이를 비서실장에 앉히려고 한 게 누구냐. 장제원이랑 권성동"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당내 대선 경선에서 승리한 뒤 2021년 11월 후보 비서실장으로 권성동 의원을 임명했다.
명 씨는 또 자신이 윤 의원의 경남도지사 출마 불발과 박완수 경남도지사의 당선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윤한홍이는 나 때문에 잘렸다. 윤한홍이 도지사에 나가면 어부지리로 민주당이 된다(고 했다)"며 "윤 총장(윤 대통령)이 나 보고 '윤한홍이는 행안부 장관은 시켜도 명 박사(명태균) 때문에 경남지사는 내(윤 대통령)가 안 보내기'로 2번 전화 왔다"고 말했다.
명 씨는 자신이 박 지사를 윤 대통령 집에 데려가 함께 술을 먹었다며 "(박 지사는) 자기가 도지사 되는 게 꿈이지, 가능성은 제로인데 (내가) 해줘야지"라고도 말했다.
민주당이 이날 공개한 또 다른 녹취록에서 명씨는 김 여사와의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윤석열이 지방 가면 (나는) 지 마누라(김건희) 한테 간다. 내가 있으면 '저거 또 왔나보다'라는 표정"이라며 "어차피 윤석열이 지 마누라 말만 듣는다"라고도 했다.
한편 창원지방검찰청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15일 명 씨와 관련한 공표용 여론조사 기관을 압수수색 했다. 해당 여론조사 기관은 PNR(피플네트웍스)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명씨가 실제로 소유한 업체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의 의뢰를 받아 여론조사를 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