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 비우고 싶다면'...사색하며 걷기 좋은 명상길 어디?

복잡한 머릿속을 비우고 싶을 땐 아무 생각 없이 걷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 걷기 좋고, 쉬었다 가고 싶은 여행지 3곳을 소개한다.

◆ 대청호 오백리길

대전과 충청지역에는 '명품 힐링길'이 많다. 그중 대표적인 게 '대청호 오백리길'이다. 대전 신탄진 대청댐에서 출발해 충북 옥천과 보은, 청원을 잇는 대청호 오백리길은 전체 21개 구간, 250㎞로 구성돼 있다. 드라마 '슬픈연가' '클리닝 업' '꽃선비열애사', 영화 '역린' 등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볼거리가 많은 구간은 1구간(두메마을길)이다. 걷는 것이 힘들다면 드라이브를 즐기다가 차에서 내려 잠시 걸어보는 것도 좋다. 4구간(호반낭만길)은 잔잔한 호수의 풍광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길이다. 5구간(백골산성낭만길)은 백골산성에서 보는 대청호 전망이 아름다운 코스다. 21구간(대청로하스길)의 마지막 5km는 나무 데크가 설치돼 있어 노약자들도 무난히 즐길 수 있다.

◆ 논산 '사색의 길'
  논산에는 '사색의 길'이라는 도보여행 코스가 있다. 학문에 정진하던 옛 선비들이 거닐던 옛길을 자연 친화적인 산책길로 조성했다. '사색의 길'에는 명재고택과 백일헌 종택, 종학당 총 3가지 길이 있다. 제일 긴 코스가 1.8km(백일헌 종택), 나머지 두 코스는 1km 안팎이다.

명재고택 사색의 길은 자연과 어우러진 고택과 학당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조선 시대 학자인 명재 윤증의 옛집인 명재고택은 조선중기 호서지방의 대표적인 양반가옥으로, 전형적인 상류층 살림집이다. 현재 후손이 거주하며 한옥스테이를 운영한다. 노성궐리사는 공자의 영정을 봉안한 영당이다. 공자가 자란 마을인 궐리촌에서 유래했다. 명재고택에서 오른쪽으로 난 마을 길을 따라가면 노성궐리사가 있다.

백일헌 종택의 사색의 길은 대부분 소나무숲으로 조성돼 있어 일차 정상인 팔각정에 오르면 시원시원한 소나무 조경이 일품이다. 조선 영조 때의 무관 이삼 장군의 고택인 백일헌 종택은 조선 시대의 전통적 양반 가옥 형태를 잘 유지하고 있어 한국 고 건축사 연구에 큰 보탬이 되는 귀중한 자료 중 하나이다.
  종학당은 1628년 파평 윤씨 문중이 자녀교육을 위해 백록당과 정수루, 정수암 등 세 채의 건물을 지어 건립했다. 미하일 고츠바조프 구소련 대통령이 2008년 10월 2일 방문해 더 유명해진 곳이다. 종학당 앞으로는 병사저수지가 있고 옆으로는 '종학당 사색의 길'이 조성돼 있다. 자연을 만끽하며 한적하고 조용한 사색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 전남 장성 축령산 편백숲 & 모암저수지
  축령산 편백숲은 춘원 임종국 선생이 21여 년간 자신의 전 재산을 바쳐 조성한 국내 최대 규모 인공 조림지다. 50~70년생 편백과 삼나무가 1150헥타르에 달하는 규모로 우거져 있다.

편백숲은 4개의 걷기 구간으로 나눠져 있어 1~2일로는 부족하다. 제1구간은 △모암마을~금곡영화마을 9km(3시간) △제2구간은 금곡영화마을~괴정마을 6.3km(2시간 10분) △제3구간은 괴정마을~대덕마을 분기점 4.5km(1시간 30분) △제4구간은 대덕마을분기점~모암마을 3.8km(1시간 20분)이다.

축령산금빛휴양타운 근처에 주차하고 등산로에 진입하며 장성 편백 치유의 숲도 쉽게 닿을 수 있다. 또 인근 모암저수지에는 축령산까지 이어지는 데크가 조성돼 있어 편하게 걸으며 풍광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