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고관세 정책에 따라 미국 내 신차 가격이 평균 420만원 인상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사진은 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제너럴모터스(GM) 본사 <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고관세 정책에 따라 미국 내 신차 가격이 평균 420만원 인상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과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약속하면서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등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주가는 급락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울프 리서치 보고서를 인용,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약 970억달러 규모의 자동차 부품과 연간 400만대의 완성차 수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관세 정책이 시행될 시 미국의 평균 신차 가격은 약 3000달러(420만원)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이미 약 5만달러(6980만원)에 육박하는 신차 가격의 압박을 받고 있는 미 소비자들에게 더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콕스 오토모티브의 스테파니 발데즈 연구 이사는 "시장은 올해 내내 신차 구매 여력 문제를 논의해 왔다"며 "가격을 더 올릴 만한 요인은 이미 차량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우려 속에 이날 GM의 주가는 2020년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며 9% 급락했다. 포드는 3%, 스텔란티스는 5% 하락했다.
글로벌 투자 기업 번스타인은 보고서를 통해 GM과 포드, 스텔란티스, 폭스바겐이 캐나다와 멕시코 관세 인상에 "매우 취약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분석에 따르면 스텔란티스와 폭스바겐은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약 40%를, GM은 약 30%, 포드는 25%를 수입에 의존한다. GM과 스텔란티스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트럭의 55%를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한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 취임 첫날, 멕시코와 캐나다에의 제품에 25% 추가 관세를, 중국산 제품엔 10%를 부과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수입품에 관세를 매겨 미국 내 제조업을 부흥시키겠다는 의도다.
다만 블룸버그는 관세를 인상하면 일부 수입이 감소할 수 있지만 미국 기업의 수입 부품 및 구성품 비용이 증가하여 소비자 가격이 상승하고 수출업체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짚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표 관세가 실제 시행되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1% 가까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이날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트럼프의 관세 폭탄에 맞서 보복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시사하며 본격 무역전쟁의 서막을 알렸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한 관세에 대한 대응으로 또 다른 관세가 부과될 것이고 결국 우리는 공통의 사업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며 "멕시코와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일자리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관세가 부과되면 위험해지는 것은 제너럴 모터스(GM), 포드"라며 멕시코에 공장이 있는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를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