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부부, '기존 휴대전화' 처리는?… 구체적 내용 설명 안 해

야당, '증거인멸' 우려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기존에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최근 바꾼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동안 사용했던 전화기를 어떻게 처리했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9일 관련 질문을 받았지만 "휴대전화와 관련해서는 (윤 대통령이) 소통 방식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며 더 이상 구체적인 답변은 내놓지 않았다.

민주당 등 야당 일각에서는 명태균 씨와의 통화 등 공천개입 정황이 일부 드러난 점에 비춰 '증거인멸' 시도가 아니냐며 임의 제출 형식으로라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나 검찰에 제출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소통 시스템 변화 차원에서 이루어진 결정이라고 밝혔지만, 조국혁신당의 박은정 의원은 지난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명태균씨 사건과 관련해) 중요한 증거인데 임의제출이라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국회에 출석한 박성재 법무장관에게 따져 물었다.

그러나 박 장관은 "그 정도 내용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하면 영장 발부가 안 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 25일에도 윤종군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그간 대통령 부부가 해온 무수한 거짓말을 보면 증거 인멸을 시도할 것이라는 강한 의심을 떨칠 수 없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즉시 대통령 부부의 기존 휴대전화에 대해 증거보전을 신청하라"고 촉구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 역시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기존 휴대전화가 폐기돼서는 안 된다"며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모든 의혹에 대해 당당하다면 기존 휴대전화를 보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기자회견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가 개인 전화로 사적인 소통을 이어가며 각종 논란이 불거진 점에 대해 "저도, 제 처도 취임 후 휴대전화를 바꿨어야 했다"며 기존 휴대전화 사용을 중단하고 새 휴대전화로 개통할 것을 시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