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늘어 텅스텐 가격 단기적 상승
내년말부터 공급 늘어 가격 안정 전망
강원 상동광산 45% 미국에 공급 계약
◆…강원 영월군 상동광산. 사진=알몬티 제공
8일(현지시각) 미국 CNBC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이중용도(군사 또는 민간용으로 사용) 품목에 대한 수출통제 규제안을 내달 1일부터 시행한다. 이는 미국 등 서방 국가가 첨단 칩 기술에 대한 접근을 막으려는 조치를 시행하자 무역보복 차원에서 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규제 대상 광물은 텅스텐을 포함해 금속 갈륨과 게르마늄, 구상흑연, 안티모니 등이다. 이에 따라 해당 품목을 수출하려는 기업이나 무역업자들은 상무부에 허가를 신청해 수출허가증과 수출증명서를 받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들이 값싼 텅스텐을 세계 시장에 쏟아부어 경쟁업체를 몰아내고 전세계 공급망의 80%를 장악했던 지난 수십 년과는 반대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텅스텐은 다이아몬드만큼 단단하고 에너지 밀도가 높은 광물로 무기와 반도체·배터리 제작 등에 주로 사용된다. 특히 중국의 수요 증가로 당분간 텅스텐 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원자재정보업체 패트스마켓츠의 엠레 우준 분석가는 "내년 말부터 중국 이외 지역에서 텅스텐 공급이 늘어나 가격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과 무역 갈등을 겪는 미국은 2022년 필수 에너지·희토류 안보 및 온쇼어링 법안을 발의해 2027년부터 중국산 텅스텐구매를 금지할 예정이다. 지난 9월에는 텅스텐에 대한 관세를 25%나 인상했다.
이 때문에 비중국산 텅스텐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CNBC는 특히 한국 강원도 영월군에 위치한 상동광산을 대표적 사례로 언급했다.
상동광산은 국내 최대 텅스텐 광산이다. 추정 매장량만 5280만t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영기업 대한중석 소유였던 상동광산은 1994년 폐광됐다가 이후 민영화를 거쳐 2015년 캐나다 알몬티 소유가 됐다. 알몬티는 상동광산이 잠재적으로 전 세계 텅스텐 공급량의 50%를 생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레이스린 바스카란 전략국제연구센터 중요광물 안보프로그램 책임자는 "알몬티가 장기 공급 계약을 통해 상동광산의 45%를 미국에 위탁했다"며 "중기적으로 미국은 프렌드쇼어링(우방 국가에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에 의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