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발리 리빈 인스타그램 영상]
10일(현지시각) CNN 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후 발리 우붓 지역의 유명 관광지 몽키 포레스트에서 발생했다. 강풍을 동반한 악천후 속에서 대형 반얀나무가 뿌리째 쓰러지며 관광객들을 덮쳤다.
이 사고로 42세 한국인 여성 김모 씨와 32세 프랑스 국적의 여성 관광객이 사망했으며, 43세 한국인 여성 이모 씨가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우붓 경찰서장 구스티 뇨만 수다르사나는 "사망자와 부상자 모두 현지 병원으로 이송돼 의료 지원을 받았다"며,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공개된 영상에는 강풍과 함께 대형 나무가 갑작스럽게 쓰러지는 모습이 담겨 있다. 관광객들이 비명을 지르며 대피했지만, 나무가 쓰러지는 속도가 더 빨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강한 바람과 비가 몰아치고, 이내 나무가 뿌리째 쓰러졌다"고 증언했다. 일부 관광객은 피해자들을 구출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대형 나무의 무게로 인해 구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대사관 발리분관은 즉시 피해자 가족들에게 사고 사실을 알렸으며, 유가족이 발리에 도착하면 장례 절차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우붓 경찰청은 현지 언론을 통해 "우기 동안 약해진 나무 뿌리가 강풍에 쉽게 쓰러질 수 있다"며 "사전에 위험한 나무를 벌목해 사고를 예방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 발리는 본격적인 우기에 접어들며 홍수, 산사태 등 자연재해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몽키 포레스트와 같은 숲이 우거진 지역에서는 강풍이나 나무 쓰러짐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관광객들은 숲길이나 큰 나무 근처를 지날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하며, 우기에 더욱 철저한 대비가 요구되고 있다. 발생 원인으로는 강풍과 함께 우기 동안 약해진 나무 뿌리가 지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지 언론은 "나무 관리 부실이 사고를 키웠다"며 대형 나무의 예방적 벌목을 통해 사고를 방지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9일에는 태국에서 목을 비트는 마사지를 받은 여성 가수가 전신 마비 등 후유증으로 숨지는 일이 발생하는 등 동남아시아 여행을 할 때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