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위험 제한적·트럼프 불확실성 커져
관계자 "금리인상, 1월 이후로 미뤄도 큰 문제 없어"
◆…도쿄 BOJ(일본 중앙은행) 앞을 지나가는 행인들 <사진 로이터>
내주 통화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일본은행(BOJ) 내부에서 금리 인상과 관련, 서두르지 않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OJ 관계자는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인플레이션 위험이 제한적이라는 징후가 나옴에 따라 BOJ가 한 달 혹은 그 이상 (금리 인상을) 기다리기로 하더라도 이에 따르는 막대한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내년 1월 트럼프 취임을 앞두고 정책과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 등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1월 이후로 인상을 미루는 것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에 따라 은행 내부에서는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다고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은 또한 지난 7월과 달리 엔화가 약세로 가는 강력한 모멘텀을 보이지 않으면서 통화가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위험이 완화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엔화는 이날 달러 대비 152.10엔에서 움직이고 있었으나 해당 보도 이후 152.80엔까지 하락했다.
BOJ는 내주 18일부터 이틀간 개최되는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관계자들이 엇갈린 신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파악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지난달 닛케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이 "가까워졌다"고 발언했으나 이후 일본 지지통신은 BOJ 내부에서 금리를 너무 일찍 인상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BOJ의 대표적 비둘기파인 도요아키 나카무라 정책 위원은 지난주 인상에 반대하지는 않으나 이달 결정 전 데이터를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키웠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이제 선물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96%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CPI 발표 전 86%보다 10%포인트가량 상승한 수치다.
연준은 내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BOJ의 정책 결정 몇 시간 전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