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美인플레 둔화·셧다운 위기 해소에 상승…WTI 69.77달러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고 연방정부의 셧다운 위기가 해소되면서 22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23일 오전 10시 50분 기준,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0.4%(26센트) 올라 배럴당 73.20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0.5%(31센트) 상승한 69.77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주 유가는 글로벌 경제 성장과 수요에 대한 우려로 2% 이상 하락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FOMC)를 통해 내년 통화완화 축소를 시사하며 수요 우려를 키웠다. 아시아 최대 정유사 시노펙이 중국의 원유 소비가 2027년에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전망한 것도 하방 압력을 가했다.

다만 이후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11월 예상치를 밑돌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전월 대비 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며 시장의 우려를 다소 완화했다.

IG 마켓의 토니 시카모어 분석가는 "미국 물가 상승 둔화 데이터 덕분에 위험 자산, 특히 미국 주식 선물과 원유 가격이 강세를 보이며 주 초반을 시작했다"고 짚었다. 그는 또한 연준의 매파적 금리 인하 이후 우려가 완화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주말 동안 미 하원이 셧다운 위기를 딛고 예산안을 통과시킨 것도 유가를 지지했다. 하원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임시예산안(CR) 처리 시한을 몇 시간 앞두고 이를 찬성 366명, 반대 34명으로 통과시켰다.

한편 유럽 공급에 대한 우려는 러시아 펌프시설의 기술적 문제로 중단됐던 드루즈바 송유관이 재가동됐다는 소식에 완화됐다.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드루즈바 송유관의 공급이 재개됐다고 확인했다. 해당 송유관은 하루 30만 배럴의 원유를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 및 독일로 운송한다.

미국에서 운영 중인 석유 굴착 장치 수는 지난주 1개 증가해 483개가 됐다. 로이터는 베이커 휴즈를 인용, 이는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주 유럽연합(EU)이 미국산 원유와 가스 수입을 늘리지 않을 경우 EU 물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으며 EU 집행위원회는 이에 관해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파나마 운하가 요금을 과도하게 부과한다고 비판하며 파나마 정부에 운영권 반환을 요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