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尹, 경호처 방패 삼은 비겁한 농성 멈추고, 체포 순순히 응하라"
"최상목 대행, 체포영장 집행 방해 않도록 경호처에 지시해야"
경호처 "적법한 절차 따라 경호 조치 이루어질 것"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31일 법원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데 대해 "내란 수괴 윤석열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는 사필귀정이며, 윤석열의 자업자득"이라며 공조수사본부의 신속한 영장 집행을 촉구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내고 "체포영장 발부가 지체되고 있는 내란 종식과 내란 세력 척결에 중대한 진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수석대변인은 "내란세력들이 곳곳에 불씨를 퍼뜨리며 잔불이 꺼지지 않고 있다"며 "그 중심에 수사를 거부하며 관저에서 농성하고 있는 윤석열이 있다. 헌정을 바로 세우고 국민의 일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내란 수괴 윤석열을 체포해 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은 이제 더 이상 숨을 곳이 없음을 깨닫고, 경호처를 방패 삼은 비겁한 농성을 멈추고 체포에 순순히 응하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령실 경호처를 향해선 "정당한 체포 영장 집행을 방해하는 것은 명백한 공무집행 방해"라며 "더 이상 경호처가 법 집행을 저지하려는 시도는 결코 없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체포 영장 집행을 방해하지 않도록 경호처에 지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을 공포하고 국회가 선출한 헌법재판관을 임명하라"고 요구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권성동 원내대표가 '현직 대통령에 대한 구금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변했다는데 언제까지 내란 수괴를 두둔할 셈인가. 국민의힘은 수사를 더 이상 방해하지 말 것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도 "영장을 차질 없이 집행해 윤 대통령을 즉각 체포해야 한다"고 신속한 영장 집행을 촉구했다.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법 앞에 국민은 평등하며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다"며 "내란의 우두머리인 윤석열은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어, 영장 집행 과정과 수사 과정이 매우 험난할 수 있다" "수사기관은 즉시 영장을 집행해 내란을 즉시 진압해야 한다"고 헸다.
이날 서울서부지법 이순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 대통령에 대해 청구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청구·발부된 건 헌정사상 처음이다.
그간 윤 대통령 측은 공수처에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를 수사할 권한이 없다며 수사의 위법성을 주장해왔지만 법원이 체포영장을 발부하면서 강제수사가 불가피하게 됐다.
공수처는 이르면 이날 경찰과 인력 동원 등을 협의한 후 체포영장 집행에 나설 전망이다. 통상적으로 체포영장은 발부일로부터 7일 내 집행돼야 한다.
한편 대통령경호처는 이날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것과 관련, "영장 집행 관련 사항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경호 조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