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예측불가 트럼프, 종전에 도움 되길…계엄 해제 후 대선 가능"

종전 시 안전보장 강조…"서방군 배치, 프랑스만으로 부족"

"계엄령 해제 시 선거까지 몇년 기다릴 필요 없어"

재선 도전 여부엔 "종전 결과에 따라 결정할 것"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예측 불가능한 행보가 러시아와의 전쟁 종식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계엄령이 해제된 이후 선거를 치를 계획이며, 재선 도전 여부는 전쟁 종식 결과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에 관해 "트럼프 당선인의 예측 불가능성이 러시아에 적용되기를 정말로 바란다"며 "나는 그가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즉각 종전을 끌어내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그가 종전 협상을 통해 러시아 점령 영토를 포기하라고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에 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종전 협상 합의에는 안전보장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 협정이 체결될 경우 이를 보장하기 위해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을 배치하는 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관해 그는 이날 "우리는 이 구상을 지지하지만, 프랑스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한두 국가만 참여하는 것을 원치 않으며 이는 반드시 나토 가입으로 가는 길에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해 서방군대의 우크라이나 배치 가능성을 언급하며 지상군 파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인터뷰에서 종전 후 이 같은 안보 보장이 이루어진다면 그 이후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에 따르면 그는 "우리가 성공적으로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강력한 위치에서 전쟁의 격렬한 단계를 끝낼 수 있다면, 이를 해낼 수 있고 강력한 군대와 무기 패키지, 그리고 안전 보장이 있다면 그다음에야 우리는 우크라이나에서 계엄령을 해제하는 것에 대해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엄령이 해제되면 선거를 치를 때까지 몇 년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재선 도전 의사를 묻는 말에는 "전쟁이 어떻게 끝날지 모르겠다"며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룬다면 긍정적 방향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