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경호처와 대치 상태...위험한 드라마 펼쳐져"
WSJ "尹 체포 못하면 정치적 불안 더 커질 가능성↑"
◆…BBC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소식을 실시간 중계했다. 사진=BBC 홈페이지 캡처
뉴욕타임스(NYT)는 영장을 집행하려는 영장 집행 당국과 이를 저지하려는 지지자들 및 경호처가 대치 상태에 빠지면서 위험한 드라마가 펼쳐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의 정치위기가 탄핵 사태 이후에도 그 기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제주항공 참사도 감당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찰 병력이 경호처의 저지로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은 이같은 정치적 혼란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둔 가운데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까지 겹친 민감한 시기에 일어났다면서 윤 대통령을 체포하지 못하면 정치적 불안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로이터통신은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를 막기 위해 경찰 병력이 경호처와 팽팽한 대치 중이라고 전하면서 윤 지지자 200여명은 이를 막기 위해 서로의 팔짱을 낀 채 '인간 사슬'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영국 BBC는 경찰 병력이 윤 대통령의 경호원과 6시간 동안 대치한 끝에 결국 체포영장 집행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조사 과정 내내 저항을 해온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전개는 예상했던 일이라고 보도했다. BBC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전직 검찰총장 출신인 윤 대통령이 법의 허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CNN 방송도 홈페이지 전면에 체포영장 집행 중단을 알리는 기사를 실었다. CNN은 공조수사본부가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윤 대통령 관저에 투입됐으나 경호원과의 대치 끝에 집행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이는 이미 몇 주 동안 이어져 온 윤 대통령과의 대립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라이브 페이지에 체포 영장 집행 상황을 시간대별로 정리하면서 실시간 속보로 전했다. 가디언은 "체포하려는 조사관들이 윤 대통령의 경호원들과 긴박한 대치 상황에 휘말리면서 대한민국의 정치적 위기가 극적인 전환을 맞았다"며 "조사관들이 건물에 들어간 지 3시간이 넘었음에도 한국이 수십 년 만에 직면한 가장 심각한 정치적 위기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달 31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이날 오전 영장 집행을 시도했지만 경호처 등의 저지에 가로막혀 집행을 중단했다. 공수처는 "집행 저지로 인한 현장 인원들 안전이 우려돼 오후 1시30분쯤 집행을 중지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