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제공.
다만 보험업계에서는 지난해 폭설로 인한 손해율 급등과 보험료 인하로 실적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20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은 올해 자동차 보험료를 0.51%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르면 다음 달 책임 개시일이 시작되는 보험부터 인하된 보험료가 적용될 전망이다.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가 평균 약 70만 원인 것을 고려하면 차량 1대당 보험료는 약 3500~7000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해보험 업계는 2022년 1.2~1.4%, 2023년 2.0~2.5%, 2024년 2.5~3.0% 수준에서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했다. 이번에 자동차보험료를 내리면 올해까지 4년 연속 인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보험료 인하가 손보사의 경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겨울 폭설로 인해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급등하며 손보사들의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보사의 지난해 4분기 자동차 보험 손실은 약 26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7개 주요 손보사의 2023년 1~11월 평균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82.9%로, 전년 동기 대비 2.8%포인트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적정 손해율을 약 82%로 보며, 이를 초과하면 운영비 등을 감안했을 때 적자로 이어진다. 특히 지난해 연간 손해율은 평균 83%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 정비수가가 올해 2.7% 인상된 것도 추가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정비수가 인상으로 보험금 지출이 증가하면 손해율이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보험료 인하를 주문한 배경에는 경기 침체와 물가 안정을 위한 상생금융 동참 요구가 있다. 손보사들은 의무보험인 자동차 보험이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금융당국과 협의해 보험료를 조정해왔다.
국내 자동차 보험 가입 차량이 약 2500만 대에 달하는 만큼 이번 보험료 인하는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 완화와 물가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보험업계에서는 지속적인 보험료 인하로 인한 경영 불안정성과 손해율 악화를 우려하며, 정책적 균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