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의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 회의를 하고 있다. 2025.01.21. <사진 로이터>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공식 출범한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화상회담을 했다.
타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시간35분 동안 진행된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은 중러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시 주석은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 외곽의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서로를 "친애하는 친구"라고 부른 뒤 회담을 시작했다.
두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이 관심을 보인다면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서로 이익이 될 수 있도록 미국과의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 주석은 "올해 중-러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고 안정과 회복력을 유지하며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할 것"이라며 "양국의 발전, 세계 정의와 평등을 위해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시 주석은 또한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 중심의 국제 체제를 공동으로 지원하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세계 질서를 수호해야 한다"며 "양국은 안정을 바탕으로 외부의 불확실성에 저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러 관계는 자급자족적이며 세계 정치 환경이나 국내 정치에 의존하지 않는다"면서 "외교 정책에서 공동으로 기울이는 노력은 국제 사회를 안정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양국의 포괄적 협력 강화는 러시아와 중국의 발전과 국민의 복지 개선이라는 목표에 완전히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외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러시아와 중국 간 무역이 2024년 첫 11개월 동안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해 220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연간 교역량은 약 2450억 달러에 달한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미 행정부와 대화할 준비가 됐다"며 "단기 휴전이 아닌 장기적인 평화를 원하지만 모든 거래는 러시아의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 담당 보좌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전승절 행사에 시 주석을 초청했다"며 "푸틴 대통령도 시 주석으로부터 중국의 항일승전일 행사에 참석해 달라는 초대를 받았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과 러시아의 '무제한적 파트너십'을 선언하고 협력관계를 강화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