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위 산유국 브라질, OPEC+ 회원국 가입

브라질이 석유수출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에 가입하기로 했다.

18일(현지시간) AP 통신은 "브라질 정부가 OPEC+ 가입을 승인했다"며 "이는 오는 11월 개최되는 유엔 기후총회 개최를 9개월 남겨두고 주요 석유 국가로 진화한다는 신호"라고 보도했다.

알렉상드르 실베이라 광산 및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비OPEC 회원국이 OPEC 국가와 협력하기로 합의했지만, 브라질은 원유 감산과 같은 구속력 있는 조치는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OPEC+는 단순히 산유국 간의 전략을 논의하는 포럼"이라며 "산유국이라는 사실을 부끄러워해서는 안 된다. 브라질은 성장하고 발전하며, 수익과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3년 1월 취임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자신을 '환경 수호자'로 내세우며 아마존 열대 우림의 삼림 벌채를 줄이고 원주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그는 최근 석유 탐사를 강행해야 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특히 아마존강 하구 인근 '블록 59' 해상 구역의 석유 시추 사업을 승인하도록 국가 환경 규제 기관인 '이바마'에 압력을 가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곳에서 벌어들인 돈을 청정에너지 프로젝트를 위해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브라질은 하루 43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세계 7위 산유국으로 세계 생산량의 4%를 차지한다. 미국은 하루 2200만 배럴, 사우디아라비아는 약 1100만 배럴을 생산한다.

지난해 원유는 브라질의 최대 수출 품목이다. 브라질은 원유가 전체 수출의 13.3%를 차지하며 콩을 앞질렀다.

오는 11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주최국인 브라질의 이와 같은 결정에 일각에서는 비판이 일었다.

133개의 환경단체, 시민단체, 학계로 구성된 네트워크인 기후 관측소 수엘리 아라우조 대변인은 "브라질이 OPEC+에 가입한 것은 정부의 좌절을 보여주는 또 다른 신호"라고 했다.

그는 "화석 연료 탐사를 위해 새로운 영역을 개방하는 것은 현재와 미래에 대한 거대한 도전을 앞두고 과거로 퇴보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