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키이우를 방문한 키스 켈로그 미국 대통령 우크라이나·러시아와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2025.02.20. <사진 로이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키이우를 방문한 키스 켈로그 미국 대통령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와 회동했다.
20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두 사람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관련해 논의했으나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특히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세르히 니키포로우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대변인은 "미국 측에서 공동성명 발표나 기자회견을 하지 않기로 요청했다"고 전했다.
켈로그 특사와의 만남은 지난 1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된 미-러 협상 이후 이틀 만에 마련됐다. 켈로그 특사는 키이우에 도착한 뒤 자신의 주요 임무는 우크라이나의 우려를 듣고 그 결과를 백악관에 전달하는 것이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켈로그 특사와 생산적인 논의가 이뤄졌다"며 "좋은 토론이었고 전장 상황, 전쟁 포로 송환, 효과적인 안보 보장 등 주요 세부사항에 대해 대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한 미국의 지원과 초당적인 의회의 지지에 대해 감사한다"며 "전쟁 초기부터 우크라이나는 평화를 추구했다. 평화가 강력하게 지속되도록 보장돼야 러시아가 또다시 전쟁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미국 대통령과 강력하고 효과적인 투자·안보 협정을 맺을 준비가 됐다"며 "우리는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는 가장 빠르고 건설적인 방법을 제안했다. 강력한 미우 관계는 전 세계에 이로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속도가 붙었지만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가 배제되면서 양국 관계는 냉랭해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지지율 4% 독재자'라고 부르며 그가 선거를 거부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키이우인디펜던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계엄령 기간 중 선거를 금지한다는 우크라이나 헌법을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