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2월말로 예정된 직원 정기전보인사와 관련 개청이래 처음으로 본청 전입을 희망하는 6급 직원 전원을 엄격한 역량평가를 거쳐 선발할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국세청은 이같은 과정을 거쳐 선발된 6급 직원에 대해선 연공서열을 타파하는 '인재 풀'을 구성, 역량에 따라 빠른 시간 안에 사무관으로 승진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할 계획이다.
국세청은 8일 "세계 초일류 국가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우수인재를 적극 발굴·육성하고, 9∼8급에서 공직을 시작하더라도 고위직으로 진출하는 길을 반드시 열어놓겠다는 것이 전군표 국세청장의 의지"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금까지 6급 이하 직원들의 본청 전입은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선발되기는 하지만, 본인 스스로 능력이 있다고 믿어도 위에서 누군가가 끌어주지 않으면 사실상 불가능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이번 조치는 연고·연공주의적 소지가 있는 현재의 선발방식이 개선돼 자유경쟁과 공개검증을 통해 최고 적임자를 선발하는 제도의 틀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세청 본청에 전입을 희망하는 6급 직원에 한해 적용되는 이번 조치는 전국적인 공개모집 및 역량평가를 실시하기 때문에 공개모집에 참여하는 직원의 수가 많아야 하고 역량평가가 얼마나 공정하게 이뤄지는지 여부가 성공의 관건.
국세청은 이번 첫 공개모집에서 우수인재의 적극적인 유치를 위해 승진 및 현보직 1년(과거 2년) 이상인 6급은 전국 어디서나 누구든지 지원이 가능하도록 문호를 전면적으로 개방, 우수한 인재들의 완전 자유경쟁을 유도하기로 했다.
특히 개청 이래 최초로 실시하는 이번 역량평가 선발방식의 공정성 시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해당 과별로 함께 일할 과·계장급이 평가위원을 구성하는 '역량평가위원회'를 구성, 과·계장이 직접 최적격자를 뽑을 수 있도록 평가를 전담시킬 방침이다.
함께 일할 사람을 선발하기 때문에 선발절차에 국장이 배제되고 과·계장이 소관업무별 특성을 고려한 면접 및 서면평가방식을 병행, 자율적인 평가로 업무전문성과 기획력 등을 종합평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국세청의 계획.
김연근 국세청 총무과장은 "이번 역량평가를 거쳐 본청으로 전입하는 직원들은 근무성적평정 등을 할 때 기존 재직자에 비해 불리함이 없도록 연공서열을 타파할 것"이라며 "이번 결과를 분석해 향후 본·지방청 전입 직원 전원으로 확대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