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부 차관보로 있던 지난해 10월 차관급인 금감위 부위원장으로 승진해 자리를 옮긴 지 불과 4개월 만으로 상당히 이례적인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같은 차관 자리지만 재경부 제1차관은 경제부처 수석 차관으로 경제.금융정책을 총괄하면서 경제 관련 부처의 주요 업무를 조정하기 때문에 '승진'의 의미가 있다.
행시 23회인 김 차관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후 무역회사를 다니다 뒤늦게 관(官)에 입문했지만 승진 면에서는 초고속이다.
김 차관은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으로 일하던 2005년 2월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에 취임하면서 1급에 오른 뒤 4개월 만에 재경부 차관보로 자리를 옮겼고 1년4개월 뒤에는 금감위 부위원장으로 승진했다.
FIU 원장으로 승진할 당시에는 행시 20회 고참 국장들까지 추월하는 파격 인사로 관심을 모았다.
짧은 기간에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재경부 차관보, 금감위 부위원장 등 경제 부처의 요직을 거쳤다는 점이 눈에 띈다.
김 차관이 이처럼 고속으로 승진과 영전을 거듭한 배경으로는 업무 추진력과 친화력이 큰 작용을 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 차관은 금융, 부동산 등에서 주요 사안이 터질때마다 대책 반장을 맡은 화력한 경력의 소유자다.
5.8부동산 특별대책반장(1990년), 금융실명제대책반장(1993년), 금융개혁법안 대책반장 및 부동산 실명제 총괄반장(1995년), 한보대책 1반장과 금융개혁법안 대책반장(1997년) 등을 맡아 '대책반장'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다.
참여정부에서도 4.3카드 대책, 신용불량자 대책, 8.31 부동산대책, 11.15 부동산대책, 1.11 부동산대책 등에 관여했다.
강력한 추진력으로 상사들로부터는 믿음직한 해결사로 인정받고 있을 뿐 아니라 화끈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에 리더십을 갖춰 부하들로부터는 존경받는 상사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인사를 앞두고 외환은행 불법 매각 사건과 관련, 참고인중지처분을 받은 사실이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예상도 있었지만 업무추진력과 정책 아이디어, 친화력을 인정받아 재경부 제1차관에 등용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