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2006년 마약밀수 검거동향 발표
마약밀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들키지 않기 위해 대량 밀수는 줄고 조금씩 많이 들여오고 있으며 수법은 더욱 교묘해졌다.
9일 관세청이 발표한 '2006년도 마약밀수 검거실적'에 따르면 마약밀수 적발 실적이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해 2006년에는 전년대비 51% 증가한 160건, 22㎏ 상당이 적발됐다.
건수는 늘고 중량은 26㎏이던 2005년보다 줄어들었다.
관세청은 "세관의 감시 강화를 피하기 위해 대량의 조직마약밀수는 감소하고 소량의 분산밀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세청은 특히 "대부분이 중국으로부터 밀수되고 있고 여행자, 특송화물, 국제우편 등 밀수경로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 온갖 수단 동원하는 밀수…'뛰는놈 나는놈?' =마약밀수에 대한 세관의 감시도 강화됐지만 밀수꾼들의 은닉수법도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우편봉투를 이용한 밀수가 2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가전제품속에 넣어온 경우도 11건에 달했다. 이외에도 책, 의류, 차(茶), 플라스틱병, 비닐봉지, 샴푸통, 신발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해 밀수를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항공·해상여행자의 경우 가방, 가전제품, 술병이나 몸속에 넣어오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국제우편이나 특송화물을 이용해 서류봉투, 책, 플라스틱병 등을 활용하는 경우도 많았다.
심지어는 대게의 몸통속에 은닉해 온 경우도 있었으며, 사탕으로 위장하거나 술병속에 녹이는 방법이 동원되기도 했다.
■ 중독성 강한 메스암페타민 급증 =국내에 주로 밀수되는 마약의 종류별로 보면 중독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메스암페타민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스암페타민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마약으로 지난해 적발실적은 109건 10㎏으로 전년대비 건수는 98%나 증가했다.
대마류의 경우에도 37건 7.5㎏을 적발했으나 전년도인 2005년에 12㎏을 적발하는 성과를 거둬 상대적으로 중량은 감소했다.
■ 중국은 '마약밀수의 원산' =마약 적발 사례를 상대국별로 보면 중국이 전체의 61%를 차지하며 마약밀수의 원산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17%), 필리핀(6%)에서 들여오는 밀수량도 적지 않았다.
관세청은 "중국과 필리핀이 주요 마약인 메스암페타민 밀수 건수의 88%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마초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밀수건수의 91%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또한 코카인은 미국, 남미, 호주에서 주로 밀수입되고 있으며 아편이나 헤로인은 유일하게 홍콩에서만 밀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적출국인 중국에서도 주로 동북삼성인 지린성, 랴오닝성, 헤이룽장성이 주요 밀수지역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를 미약유통의 중계지로 활용하는 경우도 2006년 3월에 남미-한국-룩셈부르크를 경유하는 코카인 3.9㎏을 적발한 이후 중국-괌간, 인도-일본간, 중국-일본간의 중계지 등으로 활용된 사례가 다섯 차례나 적발됐다.
관세청은 "최근 인터넷 주문, 개인소비용 소량 밀수 등 마약소요가 다양해지고 있다"며 "검찰청, 국정원, 경찰청은 물론 해외의 美 DEA, 해외 세관 등과의 정보교류와 수사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