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내국인이 해외 채권운용 등으로 외국서 벌어들인 이자수입이 크게 늘면서 사상 처음으로 연간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수지 통계 가운데 소득수지 항목중 대외 이자수입액은 105억4천만달러로 2005년 대비 38.1% 급증했다.
대외 이자수입은 2003년 55억7천만달러, 2004년 69억9천만달러, 2005년 76억4천만달러 등으로 매년 10억달러 안팎으로 늘어나다가 작년 한해는 29억달러가 증가했다.
대외 이자수입은 미국 국채를 비롯한 우량 해외채권에 투자된 외환보유액 운용수익이 상당부분을 차지하며 그밖에 국민연금과 보험사들이 보유한 해외장기채권 이자 등이 포함된다.
지난해 대외 이자수입이 급증세를 보인 것은 외환보유액 규모 자체가 증가한데다 해외금리의 상승으로 수익률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보유액은 올해 1월말 현재 2천402억달러에 달하며 이 가운데 84.1%에 해당하는 2천19억5천만달러가 유가증권에 투자돼 있다.
한은 관계자는 "그동안 투자 자산 가운데 저금리 시절 매입했던 채권 가운데 상당부분 만기해소됐기 때문에 앞으로는 운용수익이 훨씬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외환보유액 운용수익이 크게 늘어나더라도 원.달러 환율이 계속 떨어질 경우 운용수익의 원화평가액 증가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한은은 보고 있다.
